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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詩산책]신문지 밥상

더러 신문지 깔고 밥 먹을 때가 있는데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꼭 밥상 펴라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신문지가 무슨 밥상이냐며 궁시렁 궁시렁 하는데요

신문질 신문지로 깔면 신문지 깔고 밥 먹고요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따뜻한 말은 사람을 따뜻하게 하고요

따뜻한 마음은 세상까지 따뜻하게 한다고요

어머니 또 한 말씀 가르쳐 주시는데요



해방 후 소학교 2학년이 최종학력이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 말씀 철학



- 정일근 시집 ‘착하게 낡은 것의 영혼’ /2006년/시학

 

 

 

나와 너 사이에 언어가 있다. 나와 세상 사이에 언어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언어의 힘으로 지탱이 되고 있다. 희망, 사랑, 행복이란 단어가 있기에 희망과 사랑과 행복을 기억하고 추구한다. 언어가 사라지면 그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말 한 마디의 힘을 믿는다. 말로 인해 인생이 바뀌고 세계가 바뀐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언어는 혁명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문학의 언어, 시의 언어가 그렇다. 따뜻한 세상을 원한다면 “따뜻한 말”을 건네자. 어떤 세상을 원하는가. 우리의 언어에 그것이 달려 있다.

/박설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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