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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나가는 ‘경기도의 위상’과 ‘대한민국 아줌마의 힘’을 만방에 알리기 위해 경기도 아줌마들이 히말라야 원정에 나선다.

국내 최초로 기혼 여성들이 중심이 된 히말라야 탐험대 ‘경기도 줌마탐험대’가 5개월여의 긴 준비과정을 마치고 오는 8월 10일부터 31일까지 21박22일간 네팔 히말라야 마나슬루(Manaslu) 탐험길에 오른다.

경기도생활체육회(회장 이원성)가 주최하고 국민생활체육 경기도등산연합회(회장 박흥석)가 주관하는 경기도 줌마탐험대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경기도의 위상과 대한민국 여성의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탄생했다.

이번 원정의 목표는 히말라야 산맥 14개 봉우리 중 8번째로 높은 마나슬루(Manaslu·8천163m)로 해발 8천m 고지가 넘는 험난한 산이다. 전문 산악인들에게도 힘든 산이기 때문에 경기도 줌마탐험대는 중간 지점인 5천135m 고지까지 걸어서 등정하는 등반과 하이킹의 중간 격인 트레킹(Trekking) 코스를 도전한다.

트레킹이라해도 해발 5천135m 고지는 해수면에 비해 공기의 밀도가 절반 밖에 되지 않는 곳이다. 헬리콥터도 희박한 공기 때문에 잘 띄지 않는 높이일 뿐만 아니라 산소도 평지의 절반 수준이다.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이 곧바로 이 높이로 올라가면 저산소증으로 고통을 받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기도 하다.

 

 

 


적게는 30대부터 많게는 50대 후반으로 구성된 줌마탐험대에게는 이번 원정이 매우 어려운 탐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줌마탐험대를 주관한 도등산연합회는 그 어느때보다도 엄격하고 철저한 선발과 훈련을 통해 최정예멤버로 대원들을 꾸렸다.

도등산연합회는 이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추진을 통해 각 시·군등산연합회의 추천을 거쳐 도내 13개 시·군에서 27명의 예비 대원을 선발했다. 이후 지난 3월 예비 대원을 대상으로 이번 원정 산행을 위한 기본 지식 및 단체 활동을 위한 소양 등을 물어보는 3인 그룹 면접을 실시한 뒤 수원 만석공원에서 근지구력(윗몸일으키기·1분)과 심폐지구력(8㎏ 배낭메고 1.6㎞ 달리기)을 측정하는 체력테스트 등의 선별과정을 통해 15명의 아줌마 대원을 최종선발해 확정지었다.

 


최종 선발된 경기도 아줌마들은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반을 시작으로 산악구조대 대원 활동, 백두다간 종주 및 바다수영대회 입상까지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했다. 화려한 경력을 떠나서 그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무엇보다 ‘산을 사랑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선발 이후의 줌마탐험대가 겪은 훈련 과정은 더욱 혹독하고 엄격했다.

3월 29일 첫 대면식 자리에서 서로에 대해 차츰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선발대원은 안나프루나(8천91m), 초오유(8천201m) 등을 등정한 베테랑 강정국 줌마탐험대 훈련대장(경기도등산연합회 감사)의 지도 속에 4월 7일 형제봉, 비로봉, 시루봉 등 수원 광교산의 3개 봉우리를 모두 정복하는 ‘광교산 종주’를 시작으로 첫 훈련을 가졌다.

 


이후 △4월 15일 경기마라톤 △4월 29일 이천 설봉산 종주 △5월 7일 도봉산 백운대 등정 △5월 9일 광교산 등정 △5월 20일 용인 국민생활전국대회 △5월 21일 강원 설악산 야간 등정 △6월 4일 서울 북한산 야영 △6월 17일 가평 연인산 등정 등 쉴새 없는 훈련을 실시했다. 그동안 겪었던 산행과 등정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힘들고 고된 훈련이었지만 대원들은 그 누구보다 끈끈해지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더욱이 단 한명의 부상자와 낙오자 없이 훈련을 마무리하며 히말라야 정복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지게 됐다.

7월 20일 도체육회관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2012 경기도 줌마탐험대 발대식’을 치르고 다음달 10일 네팔 트리뷰반 국제공항으로 떠나는 줌마탐험대는 다음날 아루갓바잘~소띠꼴라의 일정을 시작으로 따또빠니~필림~비히(페디)~로~삼도~다람살라~라르케 라~빔탕~야크카르카~다라파니~상게~베시 사하르~포카라 등을 거치는 마나슬루 탐험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원정을 마친 뒤 네팔 카트만두 외곽지역 2개의 학교를 방문해 대원들이 직접 공수한 헌옷과 학용품 등을 현지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뜻깊은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고인정(평택2·민주통합당 도의원) 줌마탐험대장은 “아줌마들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사람들이다. ‘아줌마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 게 뭐 있어?’라는 식으로 보통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며 “보통사람들도 뜻을 모으고 준비를 잘하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이뤄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줌마탐험대 많은 성원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엄명옥(가평군등산연합회 총무) 대원은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꿔왔을 만한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게 돼 한편으로 겁이나기도 하지만 설레고 기쁘다”며 “한국 아줌마의 힘을 세계의 알리도록 의미있는 등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흥석 국민생활체육 경기도등산연합회장 인터뷰

▲기혼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 히말라야 탐험대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최근들어 국내 생활체육 등산 분야는 괄목할 정도로 양적인 증가를 보여오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4분의 1의 인구가 살고 있는 경기도의 등산 인구는 기혼 여성을 중심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요. 이러한 양적인 증가 속에서 보다 의미있고 등산 동호인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질적 성장을 이룰 수 계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세계로 뻗어나가는 경기도의 위상을 알리고자 하는 의미로 순수 아마추어의 성격이 강한 주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원정 탐험대를 구상하게 됐고, 결국 전국 최초로 아줌마 대원들이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는 줌마탐험대를 결성하게 됐습니다.



▲여성들로 구성된 탐험대이다보니 준비나 훈련과정에서 애로사항 등이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선발과 훈련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또 대원들을 지켜보면서 주변의 우려들이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우선, 이번 훈련을 통해 경기도 줌마탐험대는 하나의 공동체라 말할 수 있을만큼 끈끈한 협동심과 단결력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아줌마를 대표해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원정에 나선다는 자부심과 대원 개개인의 목표가 확고하다는 것도 이번 원정을 준비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5개월 간 진행된 혹독한 훈련을 단 한 명의 부상자와 낙오자가 없이 마치게 되면서 더 큰 자신감을 얻게됐죠.



▲이번 원정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

- 줌마탐험대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전업 주부 즉, 아줌마들입니다. 더군다나 40대~50대 여성의 몸으로 해발 5천m 고지를 탐험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노력하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번 원정을 통해 알리고 싶고, 무엇보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경기도와 대한민국 아줌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더욱이 이번 원정 기간 말미에는 네팔 오지의 2개 학교를 방문해 직접 대원들이 모은 헌옷과 학용품 등을 전달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또 앞으로 히말라야는 물론 북미 서부지역이나 유럽 등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악 지역 등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전국 최초로 출범한 경기도 줌마탐험대의 당찬 도전에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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