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7 (목)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폭염·블랙아웃 악몽… 진땀 빼는 경기도

<속보>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따른 전기량 사용 급증으로 도내 대규모 아파트단지 등에 정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형병원들과 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도내에서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대규모 가축 폐사에 농작물까지 말라 죽는 일이 이어지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도내 대형병원들은 정전 등 응급 상황이 아닌데도 비상발전기를 가동하는등 절전을 위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대형병원은 수술실, 중환자실 등 1년 내내 일정량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곳이 많아 비상 상황에 대비한 절전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지난 3일 고양 일산백병원의 정전사고를 접한 대형병원들의 위기감은 이미 최고조다.

아주대학교병원과 성빈센트병원은 비상발전기, 열병합발전기를 돌려 자체적으로 전력을 수급하는 것은 물론 병실 온도를 1~2도가량 높이는 등 자구책을 시행중이다.

배명호 아주대병원 시설팀장은 “병원 특성상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수술실과 중환자실 등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필요한 만큼의 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상황을 보며 비상발전기를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블랙아웃’의 충격을 경험한 대기업들은 필사적이다.

3만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사무실별 에어컨을 없애고 중앙 공조시스템으로 냉방을 시행, 정부 권고 실내 적정온도인 26도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구원들 공간인 R-3, R-4 건물은 바이오시스템을 적용, 사람 움직임이 없으면 전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것은 물론 에너지지킴이 제도와 PC전원 플러그 뽑기 운동 등 자체 대책을 시행중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은 최근 사내 에너지 관리팀 사무실에 한전의 전력 예비율 모니터링 PC를 설치한데 이어 승강기 절반 가동, 공장 단지 내 안전상 문제되지 않는 가로등 36곳의 전원 끄기 등 필수 생산시설을 제외한 전기사용 자체를 통제하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는 사람과 가축에 농작물까지 가리지 않고 고통을 주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한 상태다.

이미 도내에서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1일 5명을 시작으로 매일 열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도와 각 지자체가 무더위 쉼터 등의 제염대책을 내놨지만 열사병 환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실정이다.

또 이번 폭염으로 도내에서만 무려 16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용인시가 5만1천500마리, 안성시 2만4천500마리, 포천시 2만3천745마리, 광주 1만5천550마리 등 도내 9개 시·군 54농가에서 도내 가축 사육수의 약 0.5% 수준인 16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폭염과 함께 가뭄도 계속되면서 콩과 고추 등 밭작물은 뿌리가 약해져 수분을 흡수하지 못해 말라가면서 물가 폭등의 조짐마저 예측되는 상태다.

또 수원 등 일부 시군에서는 말라죽는 가로수 보호를 위해 살수차를 동원해 물주기 등의 응급처방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