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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메디팜 약국 허윤정 약사

 

“이런 시골 마을에 약국이 없으면 큰일이잖아요. 주민들에게 의약상담을 하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큰 눈을 가진 허윤정(46·여·사진) 약사는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에서 메디팜 원무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신촌에서 20여년을 약국을 경영하던 허윤정 약사는 우연찮게 국수를 먹으러 들른 연천의 작은마을 궁평리에 약국문을 열었다.

“‘약국이 없어 불편하다’는 동네 주민들의 말에 심장이 멎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는 허 약사는 ‘갑자기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큰일이 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주저하지 않고 바로 주변에 약국터를 알아봤다.

궁평리는 사방을 둘러봐도 논과 밭밖에 보이지 않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고작 몇 십여 가구가 살고 있는 데다 대부분이 연세가 드신 노인 분들과 어린아이들이 거주하는 궁평리에 허 약사가 연 약국은 말 그대로 ‘사막의 오아시스’다.

주민들은 동네에 약국이 생기자 너무 반가워했다.

매일같이 상추, 깻잎 등을 한주먹씩 뜯어다 약국을 찾는 주민들은 허 약사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건강상담까지 받고 있다.

개업한지 20여일 만에 어느새 약국은 동네 경로당처럼 주민들의 놀이터가 됐다.

허윤정 약사는 국수집 사장님이 약국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맑고 깊은 울림이 있었다고 한다.

허 약사는 “도시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바쁘게 살아오면서 ‘삶에 지쳐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곳 주민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해도 의약 상담을 하면서 위로와 행복을 전해줄 수 있으면 나도 행복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선뜻 이곳에 약국을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약국을 들르곤 한다는 주민 최모(64)씨는 “제 밥그릇 챙기기에도 바쁜 요즘 진심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약사가 몇이나 되겠나라고 생각했는데, 항상 밝게 웃으며 주민들을 대하는 친절한 약사님을 보면서 이 동네에 천사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허 약사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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