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클린존 사업’의 일환으로 거리 곳곳에 조성한 화단에 심어진 조경수(주목)들이 관리 소홀로 절반이상 고사하고 도심속 흉물로 방치돼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시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클린존 사업’의 당초 계획 및 수량, 예산 등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23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부터 깨끗한 환경조성을 목적으로 ‘클린존 사업’을 실시하면서 해마다 각 읍·면·동에 예산을 지원해 클린존 특색사업 및 무단투기 단속 블랙박스, 도로입양사업 등을 추진중이다.
올해도 지난 4월 총1억1천여만원의 예산이 클린하우스 설치와 클린존 지역정비, 화단 조성, 파손된 수거통, 재활용용기 교체 등에 투입됐다.
그러나 클린존 화단조성 사업을 실시중인 12개 읍·면·동에 조성된 65개의 화단 중 절반이상이 고사된 채 방치되거나 죽어버린 주목나무를 베고난후 쓰레기통 신세로 전락한 실정이다.
시민 최모(41·여)는 “지난 4월쯤 클린존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해 도심정비에 나섰지만 이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값비싼 주목 대부분이 고사한 상태”라며 “이게 다 시민들의 혈세가 쓰였을텐데 도대체 무슨 행정이 이런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50)씨도 “주목은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한 것도 모자라 오가는 사람들의 쓰레기통으로 전락한지 오래”라며 “연말 보도블럭 교체 못지 않은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클린존 사업’은 시에서 해당 읍·면·동에 예산만 지원했을 뿐이고 관리·감독도 읍·면·이 직접 한다”면서 “해당 업무를 맡은지 얼마 않돼 자세한 내용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