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지난 2008년 불법광고물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지주연립간판’이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점점 도심 속 흉물로 전락해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현재 일부 ‘지주연립간판’은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에 설치돼 있어 실효성이 전혀 없어 보이거나 새겨진 업체명이 다른 경우도 있어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30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2008년 6월 보트쇼 및 요트대회 준비를 위한 불법광고물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주연립간판’사업을 추진, 313번 지방도(남양~전곡항)도로변의 무질서한 지주간판을 철거하고 다양한 모양의 연립지주간판으로 교체했다.
총 3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지주연립간판’설치 사업은 사각과 포도, 선박 형태 등의 다양한 모양으로 남양동 7곳, 마도면 20곳, 송산면 15곳, 서신면 8곳 등 총 50곳에 설치한 상태다.
하지만 가로환경을 해치는 크고 원색적인 지주간판과 전주 스티커 등을 정비해 쾌적한 가로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시의 계획과 달리 현재 대부분의 ‘지주연립간판’은 관리 소홀과 실효성 문제 등으로 도심속 흉뮬로 전락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313번 지방도 마도공단로에 설치된 ‘지주연립간판’은 언제 관리했는지 모를 정도로 파손이 심각한 상태였다.
또 대부분의 ‘지주연립간판’이 설치된 곳은 주변 업체가 사용하는 불법 간판과 개별 간판, 온갖 장비 등이 함께 위치해 있는 것은 물론 업체들이 수시로 바뀌면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최모(48)씨는 “몇해전 시가 ‘지주연립간판’형식으로 일괄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전혀 관리가 되지않아 흉물로 전락한지 오래”라며 “수억원의 예산을 들인 선심성 사업이 결국 아까운 시민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A주유소 직원 박모(34)씨도 “현재 주유소 바로 앞에 설치된 ‘지주연립간판’에 새겨진 8곳의 업체중 5곳이 폐업하거나 이사를 간 상태”라며 “대체 저런 걸 설치해 무슨 효과를 보는지, 굳이 곳곳에 설치된 이유는 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남양∼전곡항 도로변의 ‘지주연립간판’은 곳곳에 난립했던 지주간판이 도시미관을 해쳐 일괄적으로 정리한 사례”라며 “일부 ‘지주연립간판’에 대한 시트지 교체 등을 마쳤고, 예산만 편성된다면 수시로 정비하고 관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