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도권 경매시장에 전세금 수준의 저가 주택 매물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경매에 넘겨진 주택 규모가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도권 소재 감정가 2억원 이하의 주택 경매물건 수는 1만6천746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천225건(31%)이 증가했다.
법원 휴가기간이 포함된 지난달에도 2억원 이하 수도권 주택은 2천165건이 경매돼 거래가 끊긴 일반 주택 매매시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저가 매물 확대와 더불어 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낙찰가율)은 더 낮아지고 있다.
올 1~9월 평균 낙찰가율은 76.5%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평균 낙찰가율 보다 8.3%p 떨어졌다.
감정가 2억원 이하인 수도권 주택의 낙찰가율 역시 7월 75.2%, 8월 73.5%, 9월 73.3% 등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실례로 김포시 감정동 신안실크밸리아파트 85㎡는 지난 13일 감정가의 68.1%인 1억3천620만원 낙찰됐다. 또 인천 서구 왕길동 유승아파트 60㎡는 지난 10일 감정가의 73.6%인 1억6천18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삼익세라믹아파트 전용면적 42.9㎡는 두 차례 유찰됐다가 지난 10일 감정가 1억9천만원의 69.3%인 1억3천169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세금 수준의 저가 매물이 계속 늘어 최근 한 달 이내에 경매 진행 예정인 2억원 이하 주택 물건의 대기 건수가 1천800여건에 달한다”며 “실수요자로서는 전세가격 정도의 금액으로 충분히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