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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두의 시선]경찰관들의 가을과 독서

 

 

 

올해는 ‘독서의 해’독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세상을 균형이게 바라보는 판단력을 길러 보자

하늘은 높고 햇살은 청명한 가을이 왔다. 가을은 우리를 겸허하고 차분하게 만드는 계절이다. 얼마 안 남은 한해를 생각하게 하며, 봄과 여름 동안 분주하게 지내왔던 우리를 뒤돌아보게 만드는 가을은, 정서 함양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축복의 계절이다.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국내 성인의 독서율은 최근 7년 새 60%대까지 떨어졌다. 10명 중 4명은 일 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가을에도 책을 읽지 않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왜 그럴까?

가을은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날씨는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고, 노랗고 붉게 물든 산은 우리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실내에서 책만 읽기에는 아쉬운 계절인 것이다. 그런데 올해가 ‘독서의 해’라는 것을 아는가?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국민 독서의 해’이다. 그러니 이번 가을에는,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책을 읽으면 어떨까?

지난 봄과 여름 동안 우리 사회는 학교폭력 사건과 오원춘 사건, 성범죄 사건 등 여러 사건들로 시끄러웠다. 이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야 했다. 눈앞에 놓인 여러 사건들로 인해 분주하게 지내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가을이 왔다.

경찰에게도 가을은 물론 운동 등의 야외활동을 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 책을 읽어 본다면 어떨까? 전·의경 대원들이 여가시간을 잠시 활용해 책을 읽는다면, ‘민생치안’을 책임지는 경찰 본연의 의무를 다하는 데 좋을 것이다.

여기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화나 하나 있다. 옛날 중국 오나라 손권의 부하 중에는 여몽이라는 장군이 있었다. 그는 힘이 세고 담력이 출중했지만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는 무식한 장수였다. 그래서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손권이 그에게 책 읽기를 권했다.

그 권유를 받아들인 여몽은 그날부터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 결과 그는 더 이상 무식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무를 겸비한 노숙이 여몽과 만나 토론을 벌였다. 놀라울 만큼 성장한 여몽의 식견과 지식에 감복한 노숙은 그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해 주었다. 그러자 여몽이 노숙에게 말했다.

“사람은 누구나 책을 읽음으로써 발전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인간을 바람직하게 만든다. 그래서 당나라 시인 두보는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독서를 하면 우선 새로운 분야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혀 자신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또한 독서를 하면 예전에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것을 알게 되고 더 정확히 알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독서를 하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판단력이 생긴다. 자신만의 고정 관념에서 탈피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을 더 넓힐 수 있다. 또, 독서를 하면 새로운 세상의 모습과 사람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독서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를 하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인격 수양이 된다.

이러한 독서의 기능을 떠올리면, 강력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바로 이때에 민생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독서가 필요할 듯싶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이해하고, 세상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판단력을 기르면 큰 도움이 될 듯싶다. 독서를 통해 건전한 정신과 폭넓은 지식을 기르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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