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10대 재벌의 계열사수가 270여개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연)에 따르면 10대 재벌 전체 계열사수는 올 4월 현재 638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7년(364개)과 비교할 때 273개사(75.3%)가 늘어난 것이다.
그룹별 증감률은 현대중공업 242.9%(7개→21개)이 가장 높았다. 이어 포스코 204.3%(23개→70개), LG 103.2%(31개→63개), 한진 80.0%(25개→45개), 롯데 79.5%(44개→79개) 순으로 증가했다.
단순 증가수로는 포스코가 47개사로 가장 많았으며 에스케이 37개사, 롯데 35개사, 엘지 32개사로 많이 늘었다.
경실연 측은 10대 그룹사는 해마다 평균 54개씩 계열사를 확장해 왔고 2010년 4월부터 2011년 4월까지 1년간 최대 102개 계열사를 확장해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폐지 이후 계열사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출총제는 대기업이 회사 순자산액의 25% 이상을 같은 집단의 계열사에게 출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다.
출총제 유지기인 1993~1997년과 출총제 재도입기인 2001~2004년에는 10대 재벌의 계열사 평균 증가율이 각각 4.3%, 5.1%에 그쳤다.
반면 출총제 완화기인 2004~2009년과 출총제 재폐지기인 2009~2012년에는 평가 증가율이 각각 11.1%씩으로 나타나 유지기에 두배 이상 늘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출총제가 기업의 투자를 저해한다는 명분으로 폐지를 주장했지만, 결국에는 출총제 폐지로 재벌의 계열사만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더욱 심화시킨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