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이 최근 환율 하락으로 환차손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수출기업 160개를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52.6%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으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기존 수출계약 물량에 대한 환차손 발생’(49.6%)이 가장 많았고, ‘원화 환산 수출액 감소에 따른 채산성 악화’(31%), ‘수출단가 상승에 의한 가격경쟁력 약화’(17.7%) 등의 순이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은 환율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환율하락에 대한 대비책으로 30.2%가 ‘허리띠 졸라매기식의 원가절감’을 꼽았고,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응답도 25.9%나 됐다.
이어 ‘환헤지 등의 재무적 대응’(21.6%), ‘수출시장 다변화·해외마케팅 강화’(8.6%) 등으로 나타났다.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 수출기업들은 올해 말 1천83원, 내년 상반기에는 1천88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으로는 1천80원이 제시됐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과 함께 기업 역시 수출다변화, 신제품 개발 등 환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