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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도로를 밝히는 기업-인화건설

2010년부터 상온경화형 도료 시공 ‘선도’
빛을 반사시키는 비드 융합 가시성 높여
반사성능 기준 경찰청 개선안 보다 ‘월등’
내구성 기존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뛰어나
서수원~평택 고속도로 등 사용

 

앞으로는 도로의 차선이 한층 밝아져 야간이나 빗길 운전이 좀 더 편하고 안전해진다.

경찰청은 올해 안에 도로의 노면표시 밝기 기준을 기존보다 2배가량 강화해 오는 2014년 부터 새 기준에 따라 차선을 도색하도록 차선도색 관련 매뉴얼을 지자체에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데 이어 사망률 역시 OECD 국가의 평균 수치를 2.5배 웃돌면서 교통 시설에 대한 기본 틀부터 뜯어 고치려는 의도다.

이 같은 정부의 개선 의지에 앞서 반사성능과 내구성이 월등한 도료를 개발하고 지난 2010년부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주목된다.

광명시 광명동에 소재한 인화건설(대표 윤기로)은 업력 20년 이상의 교통안전시설 전문업체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도로공사와 민간 건설업체 등이 발주한 50여건 이상의 도로에 상온경화형 도료를 시공했다.

상온경화형 도료는 기존 도료의 단점인 내구성과 반사성능을 보완한 제품으로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 소수의 업체만이 제조와 시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윤기로 인화건설 대표(50)는 “정부에서 노면표시 밝기 기준 등의 개선안 검토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신기술을 개발하고 시공 노하우를 쌓아왔다”며 “이행 강제력이 있는 경찰청의 이번 조치를 통해 차선도색 시장에 혁신의 바람이 일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찰청 개선 기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성능 보유

인화건설이 보유한 기술은 ‘상온경화형 이액형 일반형 차선 도료’를 기본형으로, ‘우천형’과 ‘돌출형’ 3가지로 구성된다.

우천형은 수막 작용이 빈번한 도로에, 돌출형은 차선이탈시 경고음 및 진동을 발생시키는 고속도로에 주로 적용된다.

상온경화형 이액형 도료는 열을 가해 녹인 후 시공하는 기존 융착식과 달리 두 종류의 주제와 경화제를 혼합해 화학 반응으로 경화되는 제품으로, 여기에 도료에 빛을 반사시키는 비드(일명 유리알)를 융합시켜 야간과 우천시에도 차선의 가시성이 높아진다.

인화건설이 보유한 상온경화형 이액형 도료는 빛 반사체 표면의 밝기 기준인 휘도 수치가 백색이 499밀리칸델라(mcd)/㎡/룩스(lux), 황색은 402밀리칸델라(mcd)/㎡/룩스(lux)에 달한다.

이는 최근 경찰청이 발표한 노면표시 반사성능 기준(백색 240·황색 150mcd/㎡/lux)을 두 배 이상 초과하며, 한국도로공사와 국토해양부의 기준(백색 250·황색 175mcd/㎡/lux) 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내구성 역시 기존 제품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어나다.

환경친화성 MMA(공중합 반응성 수지)를 사용해 비드(유리알) 접착력이 뛰어난 인화건설의 상온경화형 도료는 내구성 보증기간이 일반형은 2년, 돌출형은 4년에 육박한다. 기존 도로에 사용되던 융착식 도료는 1년 미만에 불과하다.
 

 

 

 

 


◆ 표준화 통한 친환경성으로 시장 선도

인화건설의 상온경화형 도료는 KS 인증을 기반으로 한다. 지금까지 차선 도색에 사용된 도료는 KS 인증 규정이 도입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포함된 도료 사용이 만연했는데 이 제품은 선진국에서 환경오염 및 내구성능 등의 품질 문제로 도로에는 사용되지 않고 주차장 등의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된다.

인화건설의 제품은 반사성능뿐 아니라 이러한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의 차선 도색 개선안이 발표되기 이전인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서수원~오산~평택간 고속도로 6공구’, ‘고속도로 451호선 성서~옥포간 1공구’, ‘대구포한선 및 달전 터널 내부’ 등 50여건 이상의 도로에 인화건설의 제품이 적용된 것이 단적인 예다.

한편,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노면 표지용(KSM 6080) 표준 도료에 친환경성이 입증된 상온 경화형 플라스틱 도료를 추가했고, 경찰청은 오는 2014년부터 시행될 노면표시 개선안에 KS규격 제품 사용을 권고했다.

<인터뷰>-윤기로 인화건설 대표

 

 

 

- 차선 도색 기준이 변할 것을 예측하고 사업을 시작했나.

▲ 당연하다. 지금도 우리나라 차선은 야간과 우천시 잘 보이지 않아 운전자가 불안한 운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노면표시 반사성능 기준은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지난 2010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5천505명, 중상자는 18만1천974명에 달한다. 특히 비, 안개 등의 기상 악화시 교통사고 발생률이 50% 이상 상승한다.

이를 인지한 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차선 반사성능 기준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유지보수 예산 한계 등으로 시행이 다소 늦어진 것이다.

인화건설은 지난 2009년부터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개발이 완료된 2010년 총 10억원 가량을 투자해 상온경화형 도료를 분사할 수 있는 특수트럭 등의 부수 장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 경찰청의 차선도색 매뉴얼 개선으로 시장에는 어떠한 변화가 예상되나.

▲ 누구나 입찰할 수 있었던 기존 도로 도색 시장이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업체만이 남을 수 있는 구조로 급변할 것이다.

2014년부터 전국 지자체가 관리하는 기존 도로 대부분은 반사성능과 친환경성을 갖춘 상온경화형 도료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 기술은 인화건설을 포함한 국내 소수의 업체만이 보유하고 있다. 도로 노면도색의 연간 시장 규모는 경기도에서만 최소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차선 도료의 표준화는 왜 도입됐나.

▲우리나라 도로에 주로 사용된 융착식 도료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 사용됐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성이 있어 호흡시 현기증, 마취작용 등이 수반될 수 있으며 암과 빈혈을 유발한다.

또한 대기중에서 태양광선에 의해 질소산화물과 광화학적 산화반응을 일으켜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전체 배출량의 약 62.5%가 도료·유기용제 사용 과정에서 배출된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 도료의 KS 규격을 조정해 친환경적이고 우수한 성능을 보장할 수 있는 차선 원료만 실제 도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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