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오석근은 ‘교과서: 철수와 영희’ 시리즈를 통해 개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채집하고 해석, 재현해 은밀했던 우리들의 트라우마를 파해쳐 한국사회와 교육을 교묘하게 비판하는 작품을 진행해 왔다.
이번 전시는 가족과 크게는 국가라는 이름 아래 우리를 감싸고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면밀히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지난 2008년 일민미술관의 시각총서 시리즈 ‘청소년’ 전을 시작으로 2010년 상상마당 사진작가 지원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한 청소년 표상 작업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 와 2011년 인천에서 근대부터 증축, 변형된 기형적인 가옥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지역 주민의 사진 아카이브를 채집하고 변형(태운)한 작업 ‘재와 먼지(灰塵)’를 한데 엮었다.
작가는 사라져 가고 기록되지 않는 수많은 개인사들의 수집을 통해 우리의 모습, 보다 거시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특히, 기존의 전시공간이 아닌 종로5가 보령약국 근처에 위치한 증축, 변형된 한옥집(두 개의 집)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작품과의 밀접한 연관성과 상징성을 더하며 하나의 작품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