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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연인 사전적 정의 바꿨다

경희대생 5명 ‘性 소수자에 대한 인식·제도개선’ 제안
국립국어원, 애인·연애 등 네 단어 개정 통보

평범한 대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이 국어대사전의 사전적 정의마저 바꿨다.

화제의 주인공은 권예하(언론정보학과·21)·송아리(미술학과·19)·전소연(미술학과·19)씨 등 5명의 경희대생들.

경희대 후마티나스칼리지의 지난 1학기 ‘시민교육’수업에서 처음 만난 권씨 등 5명은 수업과제 중 하나로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제도개선’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월 퀴어문화축제에 갔다가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가 이성애 중심 언어 바꾸기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활동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등지에서 서명을 받아 국제앰네스티에 전달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사랑’을 주제로 정해 연인·애인·연애 세 단어의 정의를 개정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서명을 받았다.

학기를 마칠 때까지 과제이행 수준에 만족해야 했던 이들은 지난달 20일 국립국어원으로부터 국민제안이 채택돼 세 단어의 뜻이 개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한달여 전만 해도 ‘사랑’을 ‘상대에게 성적으로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라 풀이했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이후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라 정의한다.

‘서로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남녀 또는 이성으로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의됐던 ‘연인(戀人)’의 뜻도 ‘서로 열렬히 사랑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으로 개정됐다.

즉, ‘이성’, ‘남녀’ 등 이성애 중심의 언어가 ‘사람’ 등의 단어로 대체,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사랑·연인·애인·연애 등 네 단어의 정의가 개정됐다.

조장 권예하씨는 “단어의 뜻에 녹아있는 인식을 바꿔야 제도적 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성 소수자 문제에 관심을 두고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학생이 의무 이수해야 하는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시민교육은 사회 문제와 관련한 현장 활동이 필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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