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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변화(Change), 혁신(Innovation), 그리고 개혁(Reform). 이 세 단어의 정의는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바꾸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물질뿐 아니라 인간, 사회, 국가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은 이 단어를 통해 바뀌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도출된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 과정에는 수많은 고통과 아픔이 수반되게 마련이다. 특히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경우 경영 악화나 외부적인 큰 변화에 대응코자 부서 및 인원을 줄이는 구조조정이 단행되기도 한다.

30여 년간 한국농어촌공사에 몸담고 있는 김정섭(57) 경기지역본부장은 줄곧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는 1990년 당시 농업진흥공사를 흡수하는 형태로 농어촌진흥공사가 설립됐을 때,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정부기관 혁신방안 추진으로 농어촌진흥공사를 비롯해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등 3개 단체가 통합된 농업기반공사(2000년)가 새롭게 탄생됐을 때 등 공사명이 변경될 때마다 경영혁신, 경영전략 등 태스크포스(T/F) 업무를 도맡아 진행했다.

그러다 보니 그는 “공사 직원들에게 인기 없는 상사로, 동료로 비춰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혁신, 개혁의 과정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농어촌공사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을 터.

지난해 4월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취임해 1년 7개월 간 이뤄낸 성과를 보더라도 그의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이 엿보인다. “직원들이 현직에 안주하지 않고 항시 변화와 혁신, 창조의 정신을 갖고 농어업·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열정을 발휘하기 바란다”는 그를 지난 11월 9일 수원 정자동 본부장실에서 만났다.

◆ 어려운 시절을 거쳐 경기지역본부장으로 오기까지 과정

국내 최대의 곡창지역인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난 김정섭 본부장은 1960~1970년대인 중학생 때부터 도시에서 학교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방학이 되면 고향으로 내려가 논과 밭에서 농사일을 도와야 하는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을 보냈다.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대우받기 위해선 공부를 해야 한다고 판단,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게 된다. 또 대학 신문사를 비롯한 뉴스위크(Newsweek) 외국어 및 봉사동아리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

김 본부장은 “자기계발과 함께 폭넓은 인간관계를 통해 사회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습과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특히 객지에서의 학창생활은 나에게 홀로서기와 스스로 진단하고 앞날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높여가는 모멘텀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그가 지금의 농어촌공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81년. 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농업진흥공사에 공채로 입사했다. 농촌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농촌의 어려움을 직접 보고 느꼈기에 공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입사 후 그는 총무, 계약, 기획, 전략분야는 물론 사업운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본사와 지방부서에 근무하는 과정에서 현장과 농업지역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시키는 데 경주했다. 특히 우루과이라운드, FTA 등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공사의 전환기 때마다 공사를 성장, 발전시키고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각종 변화와 혁신, 개혁 작업에 참여했다.

우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면서 성장과 발전을 함께 달성하기 위해 공사 경영전략을 재정립하고 이를 실천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또 2000년 당시 3개 기관의 통합으로 업무체계가 혼란한 가운데 PI(Process Innovation) 작업을 통해 제반 업무를 표준화, 간소화, 과학화해 조기경영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그는 이 같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대외기관으로부터 생산성종합대상과 포브스경영대상, 서비스경영대상, 고객만족도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국민신문고대상 등 다수의 상을 받기도 했다.

“2급으로 승진한 후 조직을 재정비하는 일에 총대(?)를 메다시피 했죠. 솔직히 (내부적으론)직원들 사이에서 직장 상사, 동료로서 인기가 있을 거 같진 않네요. 하지만 (제가) 떠났을 때 후배들에게 기억되는 선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 본부장은 웃음을 지었지만, 이 웃음 이면에서 이러한 일련의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그리고 지난해 4월, 그는 공사 경기지역본부의 수장을 맡게 된다.
 

 

 


◆ BEST 본부 실현을 위한 쉼 없는 노력과 열정

김정섭 본부장은 취임 후 수도권 지역특성을 활용한 신성장동력 창출에 중점을 두고 전국 최초로 강화 고려저수지 주변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과 강화 선두지구 ‘해안마을경관형성사업’을 추진한다.

강화 고려저수지 주변 종합정비사업은 지난해 6월 사업규모 2천900㏊, 253억 원의 권역단위 종합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임대형 전원주택, 수변경관 형성, 면소재지 거점공간 조성 등과 연계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국토부 주관, 강화군 시행사업을 본부에서 일괄 수탁해 지난해 기본계획 수립과 세부설계를 완료해 착공한 선두지구 해안마을경관형성사업은 마을길 정비, 조형물 설치, 산책로 조성 등에 45억 원을 투입해 3년간 진행된다.

그는 농업인 소득향상과 안정적 용수공급 등 공익적 기능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농업경쟁력과 경영안정성 제고를 위해 영농규모 확대지원과 생산성 향상에 720억 원, 농지연금과 경영회생 등 농가경영안정지원에 409억 원 등 1천129억 원을 농지은행사업 활성화에 투입, 전국 1위의 실적을 거뒀다.

올해도 지난 11월 9일 기준 사업 연간목표 943억 원 대비 995억 원을 집행해 전국 최초로 목표를 달성했으며, 11월 말까지 1천10억 원을 투입하기 위한 물량도 확보해 놓았다. 또 5개 저수지(여주 금사, 양평 대평, 양주 봉원, 강화 고려, 안성 마둔)에 868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4대강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과 이천 설성, 화성 동방 2개 지구의 농업용수 수질개선사업 등을 추진, 수생태계 보호 및 청정용수 확보에서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특히 공공기관의 투명성 확보와 청렴도 제고를 통해 여러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팀장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Clean-up Card 시스템’, 청렴윤리 핵심내용 및 자가진단 PG을 플래시 동영상으로 제작해 전 직원이 숙지토록 하는 ‘Clean Start-up 운동’ 등 2단계 부패 예방시스템인 ‘Clean-up Two-way 시스템’은 지난해 최우수 반부패 수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고객센터’, ‘열린공감소’, ‘현장지원 서포터즈’ 등을 운영해 고객의 요구에 대한 업무개선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난해 4월 지방의회, 지자체, 학계, 농민단체 등 지역 오피니언 리더 16명을 주축으로 ‘농어촌지역개발 광역거버넌스 협의회’를 발족해 저수지 수질개선방안 등 경인지역 농정관련 과제 공동 해결 및 농어촌지역 발전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 44억 원을 투입해 농업기반시설물 보수·정비, 현장인력 고용 등에서 1만7천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림복지재단 등 3개 재능기부단체와 MOU를 체결해 지역사회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는 등 공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완수에도 힘쓰고 있다. 이러한 모든 사업진행과 시스템 구축 등에는 Brand(기업가치), Energy(성장동력), Service(고객만족), Transformer(변화적응) 등 BSET를 추구하는 본부로 성장하기 위한 그의 의지와 열정이 담겨 있다.

◆ 변화와 혁신, 개혁은 마래성장동력 창출의 원천

김 본부장은 ‘자리를 떠나면 평가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 업무 면에서 인정받는 선배가 되기 위해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낸다. 그는 또 본부 산하 10개 지사, 116개에 달하는 관내 저수지 등을 다니며 ‘현장에 답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다’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다.

“경기도는 수도권이다 보니 2, 3차 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지역입니다. 하지만 막대한 먹을거리 수요와 근접성, 도시민의 자연친화적 휴양공간 수요 증대 등의 특성을 활용해 도농교류 촉진, 저수지 수변개발, 농업·농촌테마마을조성사업 등 신성장동력사업을 적극 발굴한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실현되기 위해선 한 사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모든 본부 구성원이 함께 열정과 책임감을 가지고 현장경영을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애로사항 해소에 앞장서 공사가 ‘농어촌의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최고 공기업’으로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30여 년간 공사 생활을 하면서 몸소 체험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도 드러낸다. “개방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농어업·농어촌에 다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도래하고 있다”며 “정부 예산확보의 한계와 고객요구 수준의 상승을 감안할 때 공사 자체사업이 활성화되고 녹색사업 등 새로운 동력사업이 많이 창출돼야 하는데, 여러 법과 제도적인 규제로 인해 확대되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아쉽다”고 토로한다. 그러면서 본부 직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3가지를 꼭 부탁드리고 싶네요. 첫째 평생학습을 통한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고, 둘째 현직에 안주하지 말고 항시 변화와 혁신·창조의 정신을 갖고 농어업·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열정을 발휘하기 원하며, 셋째 공직자로서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할 청렴윤리를 내재화해 국가와 사회로부터 사랑과 존경받는 사회적 책임에 솔선수범하기 바랍니다.”

<김정섭 본부장은...>

■학력

△전북 해성고등학교

△전북대학교 경영학 학사, 석사

■경력

△한국농어촌공사 익산지사 총무부장

△한국농어촌공사 사업개발처 사업운영부장

△한국농어촌공사 경영관리실 경영혁신팀장

△한국농어촌공사 경영전략본부장

△한국농어촌공사 경영관리실장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농어촌개발연구소장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수상

△농림수산식품부장관 표창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표창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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