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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사단 인맥지도 지각변동

“경기도는 응집력이 약하다.”

18대 대통령선거의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세 차례 이뤄진 경기도지사들의 대선 도전 실패기를 이 한마디로 응축했다.

김 지사는 지난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함께 ‘넘사벽’ 박근혜 후보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2위에 머물며 ‘대권의 꿈’을 접어야 했다.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깡’과 ‘내공’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와 함께 차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진 점은 고무적이다.

경기도지사 출신의 대선 도전기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선 1기 이인제 전 지사는 당시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패한 뒤 탈당해 국민신당을 창당, 대선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17대 대선에 재차 출마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손학규 민선 3기 경기도지사도 2007년 한나라당과의 결별을 선언한 뒤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에 기여하며 대선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에게 패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민선도지사 4명 중 3명이 같은 뜻을 품었고, 같은 결과를 얻은 셈이다.

이를 두고 김 지사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5% 정도의 지역 내 응집력이 있어야 하지만 경기도는 응집력이 타 지역에 비해 약하기 때문”이라고 출전평을 내놨다.

이처럼 경기도지사들의 대권 도전이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은 전·현직 지사간 유대 부족 및 중앙 무대에서의 입지가 약하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는 결국 경기도지사들이 중앙 무대에서 인맥이 약하다는 말과 결부된다.
 

 

 


■ ‘동지애’ 만으로는 한계 있다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김 지사 캠프는 타 후보 및 참모들 사이에서도 가장 폐쇄적인 조직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를 반영하듯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김 지사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정치적 동지와 참모진에 변화가 포착됐고, 이 변화는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김 지사의 인맥은 그가 살아온 이력의 굽이만큼이나 다양하다.

인맥의 중심에는 1980년대 운동권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재야 활동까지 함께한 이른바 민중당 그룹이 포진해 있다.

특히 차명진·임해규 전 의원은 정치적 동지 중 핵심으로 참모진을 비롯, 김 지사의 정치적 역량을 좌지우지 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새누리당 대선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임해규 의원은 캠프에 합류조차 하지 못하는 등 이 둘이 일선에서 한 발 뒤로 밀려났다.

김 지사 역시 폐쇄적 운영방식에 불편한 속내를 표현하듯 이들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진 내에서는 포용력과 융화력, 분야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외부인물 영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차기 총선 도전에 앞서 미국 연수(1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명진 전 의원은 현재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직능별 본부장인 청년일자리특별본부장을, 임해규 의원은 학원단체본부장을 각각 맡고 있다.

‘평생 동지’ 그룹이 2선으로 밀려나면서 김용태(양천을)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 유영숙 환경부장관의 배우자인 남충희 마젤란인베스트먼트 회장이 그룹의 핵심에 자리를 틀었다.

김용태 의원은 당시 원내전략 총괄을 맡아 선거의 전략과 방법·방향 등을 아우렀고, 연대 출신으로 학창시절 김 지사의 매력에 빠져 합류한 신지호 전 의원과 남충희 회장은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아 선대위를 총괄했다.

또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김 지사의 소신에 매력을 느껴 합류한 김동성(당시 대변인), 이화수(고용복지특별본부장) 전 의원도 신주류에 속한다.

신지호(NGO소통특별본부장), 김동성(국방개혁특별본부장), 이화수(고용복지특별본부장) 전 의원 역시 현재 박근혜 후보의 선대위 직능별 본부장을 맡고 있다.

17대 국회의원 당시 김 지사와 인연을 맺은 심재철(안양 동안을), 원유철(평택 갑),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 등은 측면 지원사격을 하는 외부 조언그룹에 속한다.
 

 

 


■ 재기를 노리는 핵심참모들의 현주소

김 지사의 경기지역 핵심 인물들 역시 2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기지역 인맥으로는 차명진·임해규 전 의원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한 손원희·노용수 전 비서실장, 허숭 전 경기도시공사 상임감사, 최우영·이상호 특별보좌관 등이 꼽힌다.

또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감사와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홍경의 전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장도 이 그룹에 포함된다.

이들 대부분은 김 지사의 대선 도전과 함께 현직에서 탈퇴, 캠프로 합류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대선 경선 고배를 마시는 과정에서 차명진, 임해규 전 의원이 2선으로 밀려남과 동시에 운명을 같이했다.

손원희 전 비서실장은 지난 9월5일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김 지사가 3선 의원을 거치는 동안 보좌관으로 인연을 맺은 전문순 전 보좌관은 경기신보 상임감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허숭 전 경기도시공사 감사와 노용수 전 비서실장은 나란히 2014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안산시장과 시흥시장 출마의 끈을 놓지 않고있는 모양새다.

김 지사 취임 이후 6번에 걸쳐 임용되는 등 남다른 경험을 한 최우영 특보는 최근 회전문식 인사라는 반발이 커 거취 문제를 쉽사리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지난 4월 경기도청에서 발견된 김 지사의 대선 홍보문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이상호 특보는 경기콘텐츠진흥원 검사역으로 자리를 옮기는 김용삼 대변인 자리를 노리고 있으나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재선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김 지사와 인맥을 형성했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과 홍경의 전 경기관광공사 경영기획실장도 아직 거취가 미정인 상태다.

 


■ 참모진 핵심으로 떠오른 '뉴페이스'

 

이에 반해 박상길 특보, 정택진 전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 한오섭 전 청와대 행정관, 이세종 전 뉴욕한인회장 등은 김 지사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할 신주류로 급부상, 참모진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상길 특보는 지난 9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됐고, 지난 경선에서 캠프에 합류한 정택진 전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는 언론특보로, 한오섭 전 청와대 행정관은 정무특보로, 이세종 전 뉴욕한인회장은 문화정책 홍보특보로 각각 임명됐다.

이들은 김용태 의원, 신지호 전 의원, 남충희 회장 등과 융화되며 기존 폐쇄적 정책이 아닌 포용력과 네트워크 형성이 뛰어난 외부인물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 조직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 김 지사의 임기도 1년반 남았다. 김 지사의 이후 행보는 어떨까. 이를 놓고 서서히 다각도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다양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의 포커스는 차차기에 맞춰져 있지만 예단할 수 없는 정국 변화가 발목을 잡고 있다. 4년의 공백기를 어떤 수단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 탓이다.

이 때문에 재보궐선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뼈저리게 확인한 당내 입지는 물론 우군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은 가능성만 남아 있을뿐 선거법 재판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어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사정이 그리 낙관적이지는 않다.

무엇보다 8년 재임의 도정 마무리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예전같은 의욕과 추동력에 못미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그 해법 마련부터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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