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연가 강모(44)씨는 요즘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직장에서의 회식이 불편스러울 때가 많다.
음식점 금연정책 시행으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다 예전과 달리 업소 밖으로 나가 흡연을 해야하는 현실에 참 불만스럽다고 토로한다.
강씨는 “흡연이 가능한 업소를 찾기가 어려운데 간판에 흡연 가능 여부를 표시하도록 하는 정책이라도 있어야지, 요즘은 회식장소 찾기도 쉽지 않다”고 투덜댔다.
정부가 넓이 150㎡ 이상 일반·휴게음식점·제과점에서 흡연실을 제외한 모든 영업장을 금연구역화 제도가 조금은 자리를 잡은 듯하지만, 업주와 손님들의 불만도 여전하다.
영통의 한 고깃집. 음식과 술을 주문하고 “재떨이를 달라”고 하자 외면하는 종업원을 대신해 업주가 난감한 표정으로 나섰다.
“담배 피우는 손님도 잡아야겠고 그렇다고 과태료를 물 수는 없고….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니 이해해 달라”는 업주는 영락없는 죄인으로 전락하는 신세라고 한탄했다.
단속과 계도를 맡은 보건소 직원들도 불편하다. ‘불경기에 손님 다 놓친다’는 항의가 여전하고, 담당 직원은 고작 두세 명 정도여서 적극적인 계도나 단속은 어림도 없는 상황이다.
회사원 김모(36)씨는 “개인적으로 흡연자이긴 하지만 어린 아이들과 금연자를 우선하는 정책에 동의한다”며 “금연구역을 제대로 갖춘 식당이 몇 안 되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정부는 비흡연자 보호를 위해 내년 1월부터는 넓이 100㎡ 이상 음식점(약 15만곳 추정), 2015년 1월부터는 모든 음식점에서 흡연을 금지할 계획이다. 올해 6월부터는 PC방에서의 흡연도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