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심각한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도내 대형 백화점들은 1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 마트는 신규 매장이 7개나 늘었지만 전년 수준의 매출에 그쳐 희비가 엇갈렸다.
6일 경인지방통계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까지 도내 위치한 17곳의 대형 백화점의 매출액은 4조670억5천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같은 기간(3조6천840억8천700만원)에 비해 10.3% 신장한 것이다.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4% 늘었다. 월별로는 5월(20%), 6월(37%), 7월(30%), 8월(19%), 11월(22%)에 20% 이상 매출이 급증했다.
안산점 관계자는 “2012년 창립을 기념해 다양한 기획행사를 준비하고 백화점을 리뉴얼한 것이 매출로 이어졌다”며 “여기에 예년보다 이른 추위 역시 매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8.5%의 연간 신장률을 기록했다.
7월(13%), 9월(11%), 12월(14%) 두자릿 수 이상 매출이 올랐고, 특히 11월에는 전년 대비 24% 판매액이 늘었다.
수원점 관계자는 “11월 신장은 이른 추위가 한 달 가량 빨리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의 의류, 잡화 등 겨울 용품 구매가 두드러졌고 여기에 전년 11월 매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롯데백화점 평촌점,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등 2곳의 신규 오픈과 롯데백화점 안산점, AK프라자 수원점 등의 리뉴얼 및 매장 확장이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반면 도내 대형할인점에는 한파가 불었다.
지난해 1~11월까지 도내 125곳의 대형 마트 매출액은 9조4천377억9천700만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비슷한 수준(9조3천745억2천200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도내 대형마트 수가 7곳이나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신장으로 분석된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경기침체와 유통법 개정 문제로 대형 마트들이 동절기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성장이 크게 둔화됐다”며 “특히 매장 수가 늘어났지만 매출이 늘지 않은 것은 경기지역 소매업 시장성이 한계에 이른 것을 반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