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기치료에는 탕약 치료만으로 생각하던 의생들에게 치종청에서 침으로 치료하겠다고 선언했다.
탕약을 살 돈이 없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가난한 백성을 위한 처방인 것. 침은 동양의학의 대표적인 치료법 중의 하나다.
우리 인체에는 기혈이 흐르는 통로인 경락이 있고 그 중에서도 중요한 길목인 경혈이 있다. 경혈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못하면 기혈의 순환이 나빠지고 몸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때 침으로 경혈을 자극해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질병을 치료, 예방하는 것이 침 치료의 원리다.
침요법은 추나 수기요법, 추나 약물요법과 함께 디스크 및 척추질환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침을 놓으면 통증을 덜고 면역기능이 증대될 뿐만 아니라 침 맞은 부위의 근육이 이완되고 기혈 순환이 원활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침 외에도 최근에는 통증 억제 효과가 탁월한 특수침인 약침, 봉침 등을 많이 활용한다.
▲약침 요법
녹용, 홍화, 인삼 등 순수 한약재를 정제, 추출해 아픈 부위의 경혈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약침은 한약의 효과에 침의 지속적인 자극효과를 결합했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다.
또한 소량의 약물로도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소화기능이 약해 한약을 복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약침은 근골격계 질환에서부터 내과질환까지 다양하게 쓰인다.
특히 디스크 등의 척추 질환으로 인해 뭉치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기를 소통시켜 통증을 억제하고 척추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개인에 따라서는 약침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봉침요법
한방에서는 이독치병(以毒治病)이라 하여 약물이 가지고 있는 독성을 이용하여 질병울 치료하는데, 봉침요법이 이에 해당한다.
봉침은 자연 상태의 벌이 가지고 있는 독을 추출하여 인체에 무해하도록 정제한 다음 아픈 부위에 놓는 것이다.
봉독이 면역력을 증강시켜 인체 스스로 염증을 이겨내도록 자생력을 키워주고, 강력한 소염 작용으로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켜 준다.
주로 경추, 요추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치료하는 것 외에 만성 염좌, 급 만성 관절염, 섬유성근통, 근막통증 증후군, 산후풍, 오십견 등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치료 효과 외에도 1회 시술로 짧게는 3~4일, 길게는 1주일 동안 약효가 지속된다는 점은 봉침의 또 하나의 장점이다.
그러나 봉침 치료를 받을 때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시술 전에는 반드시 알레르기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테스트 부위가 백 원짜리 동전 크기 이상으로 붉게 반점이 생기거나 심하게 가려운 경우에는 시술에 주의를 해야 한다.
시술을 받은 후 오한, 발열, 전신통증, 피로감 등과 함께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봉독이 몸에 들어가서 생기는 정상적인 면역 증강 반응이므로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열이 심하게 나는 경우에는 얼음찜질로 증상을 가라앉혀 줘야 한다.
아주 드물게는 봉침 시술을 받고 나서 호흡이 가빠지거나 가려움증, 고온 발열 등 심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몸을 편안히 유지한 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임진강 수원자생한의원 대표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