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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앞두고‘제2의 도약’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뮤지엄 관람객 전년보다 44% 증가
남한산성 행궁 성공적 복원 결실
문화·예술의 힘은 이웃들에게
웃음과 감동 주는 신성한 마법

 

절영지회(折纓之會).

갓끈을 끊고 즐기는 연회라는 뜻으로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해주거나 어려운 일에서 구해주면 반드시 보답이 따름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춘추시대 초나라 장왕이 투월초의 난의 평정한 뒤 공을 세운 신하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성대하게 연회를 베풀고, 총희(寵姬)로 해 옆에서 시중을 들도록 했다.

밤이 되도록 주연을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광풍이 불어 촛불이 모두 꺼져버렸다.

그리고는 어둠 속에서 불현듯 왕의 총희가 부르짖는 소리가 들렸다.

총희는 장왕에게 누군가 자신의 몸을 건드리는 자가 있어 그자의 갓끈을 잡아 뜯었으니 불을 켜면 그자가 누군지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고했다.

그러나 장왕은 촛불을 켜지 못하도록 제지하고는 오히려 신하들에게 “오늘은 과인과 함께 마시는 날이니, 갓끈을 끊어버리지 않는 자는 이 자리를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하들이 모두 갓끈을 끊어버리고 여흥을 다한 뒤 연회를 마쳤다.

3년 뒤, 초나라가 진(晉)나라로 전쟁을 했는데 한 장수가 선봉에 나서 죽기를 무릅쓰고 분투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장왕이 그 장수를 불러 특별히 잘 대우해준 것도 아닌데 어찌해 그토록 목숨을 아끼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 장수는 3년 전의 연회 때 술에 취해 죽을 죄를 지었으나 왕이 범인을 색출하지 않고 관대하게 용서해준 은혜를 갚은 것이라고 했다.

이 고사는 유향(劉向)이 지은 ‘설원(說苑)’, ‘복은(復恩)’편과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등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해 절영지회는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해주거나 남을 어려운 일에서 구해주면 반드시 보답이 따르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현대 조직 사회도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리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위에서 말했듯 ‘절영지회(折纓之會)’를 몸소 실천하면서 리더십을 보이며 조직을 이끄는 이가 있다.

바로 경기문화재단 엄기영 대표이사.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해주거나 어려운 일에서 구해주면 반드시 보답이 따른다’는 마음으로 지난해 4월 재단 창립 15주년에 맞춰 취임한 엄 대표는 취임 당시 재단의 역사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약속하며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 당시 엄 대표의 자질을 두고 경기도내 문화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출발했다.

하지만 엄 대표는 이를 비웃듯 취임 200여 일만에 많은 성과를 선보이며 명실공히 경기문화재단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 됐다.

취임 1년 여를 앞둔 엄기영 대표에게 그동안의 추진했던 일과 앞으로의 발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대표는 올해 경기문화재단 발전에 방향에 대해 “‘MAGIC Q(매직 큐)’”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MAGIC Q’(Museum(박물관미술관) Arts create(문예창작) Ggcf(경기문화재단) Identity(경기문화 정체성) Civic Culture(문화시민) Q Curation(큐레이션=기획, 매개, 전달))는 ‘행복한 삶을 가꾸는 아름다운 마법’, 즉 마법과도 같은 문화예술의 힘으로 도민들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것’이 재단의 올해 미션이자 비전”이라며 “재단은 지난해 창립 15주년을 맞았고 문화의 새 시대를 여는 제2의 도약을 준비해왔다. 과거가 성장과 외연 확대를 위한 태동기였다면 이젠 두 번째 도약을 위해 실천할 차례”라고 밝혔다.

또 “취임 이후 줄곧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재도약을 위한 프레임 구상에 매진했고 이제 행동할 일만 남았다”면서 “올해는 우리가 도민에게 진정으로 봉사하는 문화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엄 대표는 도의 재정난에 재단의 예산부족 등 많은 문화계에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경기도의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준으로 출연금을 확보했지만 여러 박물관미술관을 제대로 운영키엔 역부족한 수준인건 맞죠. 하지만 계속되는 재정적 위기는 오히려 체질 개선과 쇄신의 적기이도 하다고 생각해요. 조직의 전문성과 독창성을 키우고, 체질 개선과 쇄신을 통해 자립역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우선, 기본자산(기금)운용에 있어 장·단기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안정성(정기예금)과 변동성 기대수익률(수익증권), 채권 등 금융환경 전반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관리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예술기부 모금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뮤지엄 통합마케팅, 뮤지엄숍 통합운영 등 효율적인 문화예술 마케팅을 활성화 해 재원조성에 힘을 보태려고 해요.”

대표는 취임 후 그동안의 성과를 묻는 사람들에게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 때문이다.

그 때문에 취임 2년차 올해 야심찬 역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재단의 대표사업인 문화예술진흥사업을 보다 안정적이고 독창적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문예지원과 문예교육, 문화복지를 삼위일체로 경기문화의 새 지평이 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고 , 다가오는 경기 천년 역사에 대한 다각적 조명과 북한산성 문화 명소화 조성 사업 등 경기학 연구와 도내 문화유산 발굴·활용 사업들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오랜 준비를 거친 남한산성의 성공적인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그 이후의 중장기 보존·활용방안을 수립하겠습니다. 산성에 대한 인식개선 및 가치 확산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들도 적극 운영할 계획이고, 또한 통합 5년을 맞는 박물관 미술관의 콘텐츠 개발과 체험교육 확대를 통해 공공을 위한 문화서비스 기관으로 적극 다가가려고 합니다. 경기도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어린이박물관을 축으로 한 ‘뮤지엄 파크’조성과 ‘1박2일 뮤지엄 캠프’, ‘실학 힐링캠프’ 운영 등 주5일제에 따른 도민 여가문화 수요 충족을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중이죠. 백남준아트센터는 2013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에 참가해 전시, 공연, 심포지엄 개최 등 다양한 국제활동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이 모든 재단의 활동상은 모든 스마트폰에서 자유롭게 구현되는 문화전문 영상채널 애플리케이션 ‘MAGIC EYE(매직 아이)’를 통해 실시간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는 국내 기부문화대해 독려했다.

“지난해 뜻있는 개인과 기업체 12곳으로부터 총 1억2천만원을 기부 받아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에 유용하게 사용했다”는 그는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로 뮤지엄을 특별 개방해 감사의 초청행사도 열었다. 예술 기부확산 캠페인의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성과를 말했다.

앞으로의 구체적이 기부문화에 대한 방안과 목표에 대해서는 “향후 효율적 업무수행을 위해 모금전담팀을 구성하고 전문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각계 오피니언 리더와 명사들을 주축으로 한 후원회(가칭 G-art Honor Socity)도 조직한다”면서 “재단의 온·오프라인 창구를 통한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 및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여 장기적으로 대중 친화적인 모금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영 대표는 그동안 말을 아꼈던 ‘조직개편의 윤곽과 시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엄 대표는 “도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뮤지엄의 서비스 기능 확충에 부응하고 예산의 축소, 수익·후원 유치, 자립역량 강화 등 재단 내·외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적정 정원을 새롭게 산정하고 직원들의 순환보직을 통한 시너지 제고, 기능강화 등 환경 변화에 대비한 효율적 조직개선이 될 것”이라고 조직개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어 “관련기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재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빠르면 3월 중 개편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비정규직에 관현해서는 “비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이미 지난해 말 경기도 비정규직 관련 조례가 도의회에서 통과됐다. 도에서도 해당 연구용역을 통해 정규직 전환 로드맵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 고용안정 문제는 공공기관부터 앞장서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도의 정책이 구체화 되는 데로 재단도 실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에게 있어 경기문화재단 취임 200여 일의 성과와 보람을 물었다.

“지난해 초여름 취임해 전임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일군 못자리와 여러 군데 텃밭을 부지런히 돌아봤어요. 무엇이 어디에 어떻게 심겼고 잘 자라는지 보고 살피느라 반년이 정신없이 지나갔죠. 문화에 있어선 초보인지라 어지간한 발품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논밭 곡식은 농군의 발소리 듣고 큰다고 해서인지 먼저 잘 뿌려놓은 문예 진흥의 씨앗은 무탈하게 잘 자라줬어요. 수확의 결실은 여러 잔치와 축제를 통해 도민들과 골고루 나눴고, 200만 명을 목표로 했던 뮤지엄 관람객도 전년 대비 44%나 늘어 190만 명이나 찾아왔죠. 오래도록 가꿔왔던 남한산성 행궁도 성공적으로 복원했고 다산과 백남준 선생을 기념한 전시와 학술사업 성과도 괄목할 만 했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가운데 거둔 크고 작은 성과는 모두 전임자와 그를 도와 땅을 일군 임직원들의 공이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찬란히 빛나는 문화와 예술의 힘은 순수한 이웃들에게 웃음과 감동, 기쁨과 놀라운 전율을 느끼게 하는 신성한 ‘마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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