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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응어리 분출… 새 삶의 희망 찾았죠”

고양보호관찰 청소년 ‘유리날개’팀
창작뮤지컬 ‘우리들만의 기억’ 공연
대본 등 스스로 제작하며 갈등 치유

 

고양보호관찰소 보호관찰 청소년 9명으로 구성된 뮤지컬팀(유리날개)이 지난 26일 파주 헤이리 문화예술마을 블리스홀에서 창작뮤지컬 ‘우리들만의 기억’을 선보이면서, 뮤지컬이 청소년 선도에 획기적인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호관찰소는 지난해 7월25일 전국 보호관찰소 중 유일하게 청사 내 뮤지컬 연습실을 만들었다.

보호관찰 청소년들이 주축이 돼 뮤지컬을 공연한 것도 1989년 보호관찰제도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공연한 ‘우리들만의 기억’은 보호관찰 청소년들이 가정, 학교, 사회에서 겪는 갈등을 관찰소에서 실시하는 뮤지컬 교실 프로그램과 연계, 자신의 감정 등을 솔직하게 풀어 나가며 갈등을 치유하는 내용으로 대본에서부터 음악선정, 연출, 조명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스스로 만든 작품이다.

뮤지컬 팀원 임모(16)양은 “삶이 힘들어 지난해 6월 자살시도를 했었고 극적으로 살아나 친구들과 공연을 준비하면서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의 삶에 대해 많이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에 참가한 다른 청소년들도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혀 알지 못했던 자신들의 꿈을 쏘아 올린 것 같아 새로운 삶과 희망을 찾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하미숙 뮤지컬 강사는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 왔지만 이번 청소년들처럼 절절한 목소리를 내는 아이들을 본적이 없었다”며 “아마도 그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가슴속의 응어리를 노래, 연기, 춤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철 고양보호관찰소장은 “공연을 통해 보호관찰 청소년, 보호자, 보호관찰관, 자원봉사자 등이 하나가 되는 모습에서 지역사회 보호관찰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했다”며 “앞으로 다양한 처우프로그램을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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