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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대한 통찰, 역사에서 찾아라

역사에 해박한 인문 저술가
현실에 쓰일 실용적 역사서
레임덕 등 48가지 주제 조명
동·서양사 근원적 이해 유도

 

 

역사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바탕으로 작용한다.

지나간 과거(역사)는 단단한 뿌리가 되어 오늘(시사)을 만들었다.

따라서 오늘의 시사를 올바로 인식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책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는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문화, 교육이라는 6가지 카테고리에서 역사와 시사를 잇는다.

레임덕, 기후변동, 자본주의, 혁명, 통일, 대학입시 등 국내외 사건부터 종교, 예술, 가치관 같은 문화적 요소까지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는 48가지 시사의 이면에 숨겨진 역사를 다룬다.

역사에 해박한 인문 저술가 남경태의 시사 이슈를 다룬 첫 번째 책으로, 읽고 이해하는 역사서가 아니라 현실에 사용하는 역사서를 표방한다.

책은 제목 자체가 책의 쓰임새를 담고 있다.

덮어둔 역사책을 펴고 다시 공부하고 싶은 사람,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시사를 살피고자 하는 사람, 현실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근원을 밝히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시사의 맥락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시사에 훤해지는 역사’는 어려운 용어나 묵직한 개념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마냥 가벼운 내용으로만 채워지지는 않았다.

때로는 독자의 허를 찌르듯 부담스러울 법한 통찰력을 요구하는 대목도 있다.

유럽이나 우리 역사에서 종종 등장한 여왕의 실상이 페미니즘의 승리라기보다 남성 중심주의 사회의 요구에 불과했다는 대목은 여성 최고 권력자가 등장한 지금, 왕조시대와 현재를 비교하게 만든다.

‘대통령 당선’이라는 결과를 만든 복잡한 사회구조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 책은 에드가르 드가, 외젠 들라크루아, 한스 홀바인부터 도미니크 루이 파프티, 요제프 단하우저까지 다양한 화가의 명화를 담고 있다.

익숙하든 그렇지 않든 명화는 시대를 반영한다.

저자는 ‘혁명이 부재한 역사’에서 펠리시앵 롭스의 ‘창부 정치’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이 드러난 19세기 말 악덕과 부패가 위세를 부리는 가운데 지성인들이 침묵하고 있음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돼지가 이끄는 대로 눈을 가린 채 따라가는 창녀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는 것은 아닌가 되짚어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틈틈이 등장하는 명화는 보는 재미를 넘어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 오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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