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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渡易水 역수를 건너며

 

渡易水 역수를 건너며                                                    -荊軻형가

風蕭蕭兮易水寒(풍소소혜역수한)

바람은 쓸쓸하고 역수(易水)는 차구나



壯士一去兮不復還(장사일거혜불부환)

대장부 한번 떠나면 다시 오지 않으리



探虎穴兮入蛟宮(탐호혈혜입교궁)

호랑이 굴을 찾아서 이무기 궁으로 들어가네



仰天噓氣成白虹(앙천허기성백홍)

하늘을 우러른 외침이 흰 무지개를 이루었구나

 

 

 

형가는 협객이나 자객의 대명사로 불린다. 자기를 믿어주는 이를 위해 목숨을 불사하는 충의의 상징이기도 하다. 연나라 사람으로 진시황을 암살하고자 태자 단의 부탁으로 장도에 오를 때 읊은 시이다. 얼마나 비장했으면 곡을 듣는 이들의 머리카락이 하늘로 솟구쳐 올랐겠는가. 끝내 암살에 실패하고 죽임을 당했다. 두 다리가 잘리고도 비수를 던졌으나 기둥에 박히고 만다. 형가라는 이름은 현대인들이 함부로 입에 올리기도 두려운 이름이 되었다. 살아 그런 친구 하나 만나거나 그런 이의 친구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조길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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