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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균 숨쉬는 한의원 수지점대표원장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는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부터 진지한 정치, 경제, 인생 상담까지 무척이나 다양한 자기 의견과 하소연, 정보 등이 섞여 있다. 그 중 의료정보 커뮤니티 공간에 자주 등장하는 비염에 대해 알아보자.

“제가 비염으로 10년 넘게 고생했는데, 이젠 정말 미치겠다니깐요. 그 동안 이것저것 안 해본 것 없고, 병원에서 별다른 방법도 얘기 안 해주고요. 그래서 한의원을 가볼까, 아님 차라리 수술을 하면 말끔할까 고민 중입니다. 누구 비염 좋아지신 분?”

그에 대한 댓글이 다양한데, 대략 이런 식이다.

“그거 절대 절대 안 남. 그냥 그대로 사세여”

“약국 가서 ○○○ 사 먹어요. 그러면 좀 살만 함.”

“그거보단 ○○○○가 직빵임. 약국에서 사서 코에 뿌리면 한나절은 버텨요.”

“한의원 가도 안 나요. 첨엔 좀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제자리임.”

“제 친구가 작년에 비염 수술했는데, 지금 너무 좋다던데요? 수술하세요.”

“저 예전에 수술했었는데… 예전이나 똑같아요. 이젠 뭘 해도 안 됨. 포기하면 편해요.”

“시장 가서 ○○ 약재 사다가 달여 먹으면 좋대요. 우리 이모가 그렇게 해서 나았대요.”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만성비염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당시에도, 그리고 사람들이 호랑이를 피해 다니던 시절에도 비염은 있었겠지만 지금이 역사상 가장 많은 비염환자가 살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환경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 우리가 얼마나 위태위태한 환경요인 속에서 살고 있는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들 잘 알 것이다. 통계적으로 살펴보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2002년에 환경성 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552만명이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2007년에는 29.3% 증가한 714만명이 같은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그럼 환경적인 인자가 왜 비염을 증가시킬까? 간단하게는 공해 등 해로운 미세물질이 코에 더 많이 들어와서 염증을 자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편적 설명일 뿐이다. 좀 더 근본적인 생각을 해 보자면, 코의 방어기능이 낮아져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코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호흡이다. 그리고 코로 호흡한 공기는 기관지를 거쳐 폐로 들어가는데, 폐에서 흡수되는 공기에 오염물질이나 세균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 이것은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코는 이 호흡되는 공기의 1차적인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호흡은 목숨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명활동이다. 그리고 이 생명활동의 최전방에는 코가 있다. 우리 인체의 방어능력과 면역체계의 제1선에 코가 있는 것이다. 이렇듯 중요한 코가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가고 있다. 너무 긴 시간동안 각종 위험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는 공기들을 정화하려니 힘에 겨운 것이다. 여기에 사람들은 갈수록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고 여름에는 에어컨, 겨울에는 히터를 가까이 하니 자연히 좋지 않은 공기를 많이 들이키게 된다.

이런 모든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심하고 살아도 되는 것은 코를 비롯한 호흡기 점막이 어느 정도 이런 물질들을 필터링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코 점막에서는 하루 종일 일정한 점액물질을 분비한다. 흔히 말하는 콧물인데, 성인의 경우 매일 1∼2ℓ 정도의 콧물이 지속적으로 분비된다.

그리고 이 점액은 많은 먼지들을 흡착시키고, 코 점막의 섬모운동기능과 함께 식도로 넘기게 된다. 또 남아있는 세균들은 위산에 의해 제거되기도 하고, 차가운 공기나 건조한 공기도 비강 안쪽을 통과하는 동안에 폐와 기관지에 적당한 온도와 습도로 조절되기도 한다.

이처럼 인체가 가진 방어기전은 생각보다 효율적이고 훌륭한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은 24시간 공휴일도 없이 연중무휴로 가동된다. 우리가 편안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동안에도 우리 코 점막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좋지 않은 환경에서는 조용히 전쟁을 치르고 있다. 주인이 알아채지 못하게 참 성실하게 말이다.

문제는 코 점막이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공기를 접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코 점막은 날로 지쳐간다. 건강한 코는 일반적으로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야 호흡기능이나 필터기능을 유지하는데, 코가 지쳐 점막 기능이 떨어지면 건조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섬모운동이 약해지면서 코 안에서의 순환이 정체된다. 그럼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우리의 코와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을까.

무분별한 콧물약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콧물의 양을 인위적으로 줄이고 말려버리는 성분의 약을 자주 복용하거나 사용하면 코는 더욱 건조해져서 나중에 더 많은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콧물이 나온다는 것은 일종의 인체 방어기전인데, 대개의 콧물약들은 이런 방어기전을 마비시키는 작용을 한다. 당장이야 콧물이 줄어들겠지만, 코 점막은 더욱 건조해져서 그 기능이 떨어지고, 차후에 코가 해야 할 일은 더욱 많아지고 지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꽉 막힌 실내의 생활을 줄인다

가급적 환기를 자주 하고 겨울철같이 건조해지기 쉬울 때에는 습도조절도 어느 정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끔씩은 일상적인 곳에서 벗어나 좋은 공기를 마시거나 걷기도 하면서 코에게 휴식시간을 주어야 한다. 적당한 야외 운동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며, 적당한 운동이 몸의 기능을 도와주듯이 지친 코에도 활력소가 된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인다

우리는 스트레스 시대라고 할 만큼 많은 정신적 압박감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스트레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직장이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일상생활에서, 대인 관계에서, 또한 어린 아이들조차 공부나 성적 때문에 꽤 무거운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런 정신적인 피로는 우리 인체의 자율신경계통에 영향을 주어 코 점막이 건조해지고 방어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가질 수 있게 하고, 피로가 누적되지 않게 평소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코를 건강하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다.

지친 코 때문에 많은 불편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염치료 방법 중 한방치료 관점은

한방에서의 코 질환 치료는 코 안의 수분 흐름을 보고 치료한다. 인체에서 수분대사는 폐장, 비장, 신장과 연관되어 있다. 이 세 가지 장부가 물의 흐름을 좌우한다. 쉽게 풀이해 보면, 신장은 몸의 물과 진액·음기를 저장하는 장기이고, 비장은 이 물과 진액을 몸에 돌려주는 일종의 모터 역할을 한다. 또한 폐는 모터에 의해 끌어올려진 물을 온 몸에 골고루 뿌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제 기능을 못하면 우리 몸의 수분대사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물의 흐름이 매우 중요한 기관인 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이런 각 장기의 문제를 찾아내서 근본적인 치료하면 코가 가진 기능을 다시 되돌리고, 지친 코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단순히 당장의 코 증상만 없애기 위한 치료를 하면 한방치료라고 해도 실패를 반복하게 마련이다.

코 안 점막도 예쁘게 유지하며 치료해야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쓴다. 예쁜 외모를 만들기 위해 성형외과에서 각종 시술과 수술을 하듯 코도 성형의 한 대상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코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콧속의 아름다움도 중요하다. 다시 말해 코 안의 점막에 적당한 핑크빛과 촉촉함이 있어야 하며, 점막의 형태 또한 건강한 강낭콩같이 부드러운 선이 유지되어야 한다.

따라서 얼굴의 피부 관리를 받듯이 코 점막도 건조하지 않게 적절할 보습과 영양분을 공급해주어야 한다. 얼굴 피부도 문제가 생기면 외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해 상태가 더 악화되는 것처럼 문제가 생긴 민감한 코 점막도 적절한 치료로 더 이상 민감한 코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한방에서의 코 외용치료 또한 기존의 점막 형태를 유지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도움말 = 숨쉬는한의원 수지점대표원장 이정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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