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밀린 월세를 받기 위해 세입자의 아파트를 방문했다가 실종 2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18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강모(70·여)씨는 전날 오후 5시 50분쯤 인천시 남구 용현동 세입자 백모(58)씨의 아파트 내 지하 쓰레기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백씨로부터 밀린 월세 150만원을 받기 위해 집을 나선지 23일만이다.
경찰은 백씨를 풀어준 29일 오후 1시쯤 뒤늦게 백씨의 전과기록을 조회했고, 강도살인으로 징역 13년을 살고 절도와 사기 등 전과 5범이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나 백씨는 종적을 감추고 사라진 뒤였다. 그뒤 백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 30분쯤 인천 연수구 청학동 산 37번지 연경산 나무에 밧줄로 목을 매 사망한 채 발견됐다.
백씨는 강씨와 월세금 문제로 싸우다 강씨를 살해하고 자신도 죄책감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백씨는 경찰의 추적에 대한 심리적 압박과 강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동안 여러차례 집 수색을 했으나 강씨를 찾지 못하고 20여년전에 연탄을 버리던 배출구가 있다는 것을 아파트 수리공으로부터 들어 단서를 찾은 것이다.
경찰은 크기가 49×49cm인 연탄 배출구 통로가 벽과 같은 색깔로 폐인트 칠해져 있고, 배출구 통로앞에 3단짜리 식기기자재가 가려져 있어 연탄 쓰레기 배출구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