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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일상’ 소박한 보고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오늘부터 건축가 故정기용 ‘그림일기:아카이브’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은 28일부터 9월 2일까지 제5전시실에서 작고 2주기를 맞는 건축가 고 정기용(1945~2011)의 건축과 도시, 삶과 문화에 대한 의미를 재발견하는 ‘그림일기: 정기용 건축 아카이브’ 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정기용이 작고 직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약 2만점의 자료들을 바탕으로 1년 간 연구해 구축된 정기용 아카이브 2천여 점이 선별 공개된다.

본 전시는 그의 방대한 건축 작품을 생의 여정에서 만나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무주프로젝트 드로잉을 비롯, 고 정기용의 대표 작업들과 작가의 사상적 뿌리가 형성된 프랑스 유학시기의 자료들을 자세히 선보인다.

전시장에 설치된 엄선된 정기용 아카이브에는 각종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실천하는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또 전시장 끝에 조성된 ‘정기용의 렉처 룸’에서는 영화감독 정재은이 촬영한 정기용의 생전 강연 영상을 5가지 주제로 상영한다.

‘그림일기’라는 전시 제목은 그의 저서 ‘감응의 건축’에서 발췌됐다. 이 제목에는 마치 사람들의 반복된 걷기를 통해 만들어 지는 길이 우리의 발걸음을 안내하는 지표가 되듯, 본인이 평생 남긴 드로잉과 글이 건축과 삶에 대해 새긴 일상의 보고가 되기를 바랬던 작가의 소망이 담겨있다.

평범한 우리의 땅, 사람들의 반복되는 삶에 초점을 맞추었던 그의 작업은 건축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가치를 환기시킨다.

고 정기용은 자신의 건축물이 우리 땅, 우리 민족이 가진 소박한 아름다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원했으며, 이는 화려함과 웅장함을 지향하는 많은 현대 건축물들이 간과하기 쉬운 관점이다.

정기용의 ‘그림’과 ‘글’이 총망라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우리의 땅을 사랑했던, 그리고 그곳에 내재된 장소의 의미를 치열하게 파헤쳤던 한 건축가의 궤적을 따라 걷는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오는 3월 9일에는 정기용의 건축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를 미술관 대강당에서 상영하며, 정재은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4월 중에는 미술, 건축, 인문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정기용의 건축 문화를 살펴보는 대담회를 개최한다.

5월 중에는 미술관 컬렉션 상설강좌의 일환으로 ‘정기용 건축과 일상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준비돼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o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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