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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불소수지 코팅산업 선도 후쏘코리아㈜

코팅기술 ‘으뜸’… 반도체 산업 밑거름
전자·화학·식품 등 다양한 산업현장 생산성 향상 등 활용
화학탱크 내구성 5~10배 높아져 최대 20년까지 사용 가능

 

음식을 조리할 때 눌어붙지 않도록 하는 테플론(불소수지) 코팅 기술은 가정용 프라이팬에 국한되지 않는다.

불소 코팅 기술은 의약품 제조에서부터 반도체와 LCD 공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이용되며, 먼지와 정전기에 민감한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불량률 ZERO화’를 실현하는 가장 큰 핵심 기술이다.

평택시에 위치한 후쏘코리아㈜(대표 이병락)는 세계 최고의 첨단 불소수지 코팅 기술을 보유한 한·일 합자기업이다.

후쏘코리아의 불소 코팅 기술은 LG와 삼성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는 ‘LCD 공정용 박리 대전방지 코팅’을 비롯해 ‘반도체 공정용 코팅’(DNS·Akrion), ‘식품 관련 코팅’(CJ) 등 전자, 화학, 식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이병락(51) 대표는 “타사에서 모방할 수 없는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후쏘코리아의 불소수지 코팅 기술은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 향상, 인건비 절감, 위험성 회피 등을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 내구성과 효율성 향상시키는 불소 코팅

후쏘코리아가 보유한 불소수지 코팅 기술은 불소 수지를 도료화해 페인트처럼 표면에 적당량 분무한 후 일정한 온도에서 가열, 소성을 거쳐 비활성의 단단한 코팅층을 형성한다.

특히 내화학성, 내열성, 절연 안전성 및 낮은 마찰계수를 가지고 있어 다른 제품으로는 해결하지 못한 표면 처리의 문제를 보다 쉽게 풀어주는 기술이다.

주요 화학탱크 제작과 반도체, 의약, 식품 등의 제조 설비에 적용돼 내구성을 보완하거나 공정상 제품이 눌어붙지 않도록 활용된다.

후쏘코리아의 가장 큰 수익원은 화학탱크 제작이다.

철과 스테인리스로 제작되는 화학탱크의 경우 염산, 불산 등 화학 약품을 주로 보관하면 쉽게 부식돼 1년을 채 견디기 어렵다.

하지만 화학탱크 내부에 불소 코팅을 입히게 되면 내구성이 5~10배 가량 높아져 사용 연수가 최대 20년까지 늘어난다.

의약 부문에서 불소 코팅은 제품 건조 단계에 주로 사용된다. 캡슐 형태의 의약품의 경우 제품 완성 전 외부 표면이 반 건조된 상태로 끈적임이 강하다.

이를 건조하게 과정에 ‘텀블링’이라는 원형의 설비가 사용되는데 이 기계 내부에 불소 코팅을 입히면 제품이 눌어붙지 않아 생산성이 향상되고 산화로 인한 유해성분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 반도체 발전에 기여한 ‘박리대전방지 코팅’

반도체 공정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이 먼지와 정전기다. 이는 제품의 불량률을 높이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후쏘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제조 공정에 정전기를 방지하는 ‘박리대전방지 코팅’ 기술과 ‘크린룸’을 보유하고 있다.

박리대전방지 코팅기술은 표면처리 기술로 이루지 못했던 물체끼리의 박리(剝離)나 마찰 등에 의한 대전현상을 막아 정전기 발생 요소를 제거하고 기판을 상처로부터 보호하는 기술이다.

반도체 장비의 코팅 과정은 크린룸에서 진행된다.

지난 2008년 총 20억원을 투자한 후쏘코리아의 크린룸은 일정한 공간 속에 미립자의 침입을 방지하고 발생한 먼지를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주로 반도체 생산공정이나 의약품·광학기기제조 등에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후쏘코리아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병락 대표는 “박리대전방지 코팅 기술이 국내에 없었던 과거에는 삼성, LG 등도 일본 현지를 찾아 직접 코팅 처리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기술을 후쏘코리아가 보유하면서 거리 문제는 물론 비용 부담도 낮아져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이병락 대표

‘우물안 개구리’ 국내 테플론 코팅기술 선진기술 절실…일본 후쏘기업과 합자


최근 ‘내부 정밀 코팅기술’ 개발
‘열교환기’ 미세관 사용연수 연장
연간 15억~20억 매출신장 기대

 

-. 일본 후쏘기업과 합자한 이유는.

지난 1993~1999년 중반까지 인천남동공단에서 서울테프론이라는 회사를 운영했다. 당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국내 최고, 거기까지였다. 한국의 테플론(Teflon) 코팅 기술은 1990년대 후반까지 ‘우물안 개구리’, 걸음마 단계를 겨우 벗어난 변방이었다. 급변하는 산업 흐름을 맞추기 위해선 변화와 결심이 필요했다. 세계 시장을 공략할 선진 기술 도입이 절실했다.

여러 기업과 접촉했다. 그 가운데 40년 기술 노하우를 가진 일본후쏘공업㈜이 급성장하는 한국 산업의 잠재력에 유독 관심이 가장 컸다.

결국, 일본후쏘공업㈜이 4천만달러 투자를 결정하면서 서울테프론은 합자를 받아들이고 후쏘코리아로 법인 전환했다.

- 외국인전용공단 입주시 혜택이 있는가.

후쏘코리아는 합자 1년 만인 2000년 11월 평택 어현한산 외국인전용공단으로 이전했다. 당시 6천600㎡의 부지를 평택시로부터 무상 임대 받았다. 외자유치 2천만달러 당 3천300㎡의 부지를 제공 받은 것이다. 평택시의 이같은 공격적인 외투기업 유치 전략을 통해 현곡단지와 어현한산 단지에만 50~60개의 외투기업이 모여있다.

현재는 3천만달러 당 3천300㎡를 제공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조건이 다소 높아졌다.

- 최근 ‘내부 정밀 코팅 기술’을 개발했는데, 무엇인가.

LG화학, 한화화학 등 화학 업종에서 주로 사용하는 ‘열교환기’라는 기계가 있다. 이 장치는 미세한 파이프 등을 통해 열을 식히는 용도로 사용된다.

문제는 철과 스테인리스 재질의 파이프 내에 염산, 황산, 질산 등 강한 화학약품을 투입하다 보니 6개월에서 1년 마다 부식된 관을 교체하는 비용 부담과 번거러움이 발생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후쏘코리아는 지난해 미세한 관 내부를 코팅할 수 있는 ‘내부 정밀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내부 정밀 코팅기술을 사용하면 내구성이 5배 이상 높아져 열교환기에 사용되는 미세관의 사용 연수가 기존 1년에서 5년으로 개선된다.

이번 기술 개발로 연간 15~20억원의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 해외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지.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설립하는 직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직원 1명을 약 1년에 걸쳐 현지에 파견하고 시장 조사를 거쳤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구체적 시기는 조율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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