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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생존 몸부림 외면 말라”

군포 당동 이마트 입점 저지 시청 앞 집회
산본·군포역전시장 등 상인 250여명 머리띠 질끈
道상인회도 뜻모아… SSM과의 갈등 재점화 조짐

 

“더는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몸부림에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전날 내린 비로 한기가 느껴지는 18일 오전 10시 군포시청 앞 집회 현장.

노란 조끼와 붉은 머리띠를 두른 지역 상인들이 군포시청 주변을 비장한 표정으로 모여 있다.

시위 현장에 모인 인원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에서부터 갓난아이를 둘러맨 아주머니까지 250여명.

오는 2015년 입점을 앞둔 군포 당동 이마트 입점을 저지하기 위해 산본시장, 군포역전시장, 산본역중심상가 상인들이 이날 하루 문을 닫고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의 발단은 지역 상인연합회가 지난 2월 군포시청과의 면담에서 ‘시가 당동 이마트 입점을 저지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군포 당동 주변에는 산본 이마트, 산본역 아웃렛 등 대형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SSM 3개점이 입점하면서 이미 지역 상권 대부분을 잠식당한 상황.

박은숙 산본시장진흥협동조합장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무차별 진입하면서 수십 년 간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 상인들이 거리를 내몰리게 됐다”며 “이미 상권이 붕괴한 상태에서 당동 이마트까지 입점하면 지역 상인들은 더 이상 물러설 것이 없어 거리로 나오게 됐다”고 토로했다.

주변 상인회측은 산본 이마트와 광명 코스트코 입점으로 평균 30~40% 이상의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공감한 경기도상인회도 이날 뜻을 같이했다.

봉필규 경기도 상인연합회장은 “광명 코스트코에 이어 당동 이마트까지 개점하면 그 피해가 주변 시·군에 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돼 도상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가 집회를 함께 추진했다”며 “모든 상인들이 한목소리를 냄으로써 지자체와 시민들이 전통시장과 기존 상점가 상인들의 고통을 이해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유통업계는 이날 집회가 도내 지역 상인과 SSM 간의 갈등이 재점화되는 불씨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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