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포천고등학교에서 신읍동 유한아파트 앞까지 불과 700여m 구간에 신호등을 7개나 설치, 시민들이 운전자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또한 아무리 통학로라 하더라도 짧은 구간에 다수의 신호등을 설치한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26일 포천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이달 3월까지 총 사업비 28억원을 들여 포천고등학교에서 신읍4통으로 이어지는 우회도로를 개통하면서 교통량이 많지 않은 도로인 포천고등학교~신읍동 유한아파트 구간에 7개의 신호등을 설치했다.
100m도 안되는 구간마다 신호등이 설치되자 이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운전자 이모(58)씨는 “700여m 밖에 되지 않는 도로에 신호등이 7개 설치돼 있는 곳은 아마 포천시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민의 세금을 아무 생각없이 낭비하고 있는 데도 감사부서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은 완전한 탁상행정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천시 도로담당자는 “도로 개설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사업이며 신호등은 경찰과 충분한 공안협의를 거쳐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포천시로부터 공안협의를 요청받은 후 인근아파트 입주민과 포천고등학교 학생들의 통학 등을 고려해 설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