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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한 섬 너머로 간간히 砲소리만…

북한 미사일 발사 앞두고 섬 전체가 ‘긴장’
요즘 꽃게잡이철 불구 어부들 일손 못잡아
만일의 사태 대비…주민들 정부 대책 촉구

 

북한이 미사일을 쏘겠다고 위협한 10일,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은 아침부터 연평도로 향하는 해병대원들과 주민들로 붐볐다.

그러나 배가 출항하자 긴장감으로 모두가 입을 닫아 배안은 적막하기까지 했다.

4시간여 동안 물길을 헤치고 연평도에 도착한 배는 승객이 하선하자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선착장과 포구에는 한창인 꽃게잡이를 위해 어민들이 서성였으나 모두가 일손이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48년간 연평도에 거주하고 있다는 김온선(86) 할아버지는 “북한의 포격만 아니면 지금 꽃게잡이로 흥청거릴 때”라며 “관광객들도 발길을 끊어 조용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정원이 80여명인 연평초등학교는 이날 정상수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새로 완공한 방공호 이용방법을 수차례 반복 교육하는 등 긴장의 흔적이 역력했다.

주민들은 북한이 미사일까지 쏘겠다고 위협하자 섬마을 주민의 1/3가량이 육지로 빠져나갔다고 귀뜸했다.

특히 주민들은 지난 9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에 있는 모든 외국기관들과 기업들,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신변안전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자 급격히 불안감이 형성됐다고 입을 모은다.

기자가 도착한 시간에는 그쳤지만 불규칙적으로 북한군이 훈련하는 포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최근에는 탈북이주자가 선박으로 훔쳐 북한으로 도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연평도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태여서 “정부의 방어망에 허점이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심지어 허위로 밝혀지긴 했으나 ‘북한군이 연평도에 상륙해 사람을 죽였다’는 유언비어도 나돌아 주민들을 극도의 불안 속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따라서 주민들은 정부의 책임있고 가시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강인구 어촌계장은 “정부가 나서 주민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며 “12일 지역 국회의원인 박상은 의원을 만나 정부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식 연평해양파출소장은 “아직은 주민들 모두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만약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에 대비해 주민안전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평도 주민들은 이날도 밝은 아침에 무사히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하는 심정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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