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소낙비 /박성우
청개구리가 울음주머니에서
청매실을 왁다글왁다글 쏟아낸다
청개구리 울음주머니에서
닥다글닥다글 굴러 나오는 청 매실
소낙비가 왁다글왁다글
닥다글닥다글 왁다글닥다글 자루에 담아간다
-현대시학/ 2012년 7월호-
개구리 울음소리가 푸르고 시큼한 매실들 굴러 떨어지는 비유로 시끌벅적 하다. 청개구리가 볼을 불룩하게 부풀리며 왁다글닥다글 울어대는 농촌의 여름풍경이라니….
개구리가 울어대면 소낙비가 온다. 머리에 수건을 쓴 아낙들이 뒤란을 오가며 비설거지를 하고 장단지가 검은 동네 남정네들은 물꼬를 트러 분주히 들로 나간다. 개구리 울음소리 뚝 그칠 게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