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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염색단지… 하루 10만톤 염색폐수 공동처리

협동조합이 대세다
① 반월염색사업협동조합

 

1987년 설립… 77개 회원업체 입주
‘공동폐수처리시설’ 보유 자랑거리
생산·품질개선 전력투구 기반 마련

2009년 1조2천억원 매출 성과 거둬
친환경염색기 도입 에너지 절감도

용인송담대 산업체 위탁캠퍼스 설치
장학금 지원 등 전문 인력 양성 앞장

협동조합이 대세다. 협동조합은 경제적으로 약소한 처지에 있는 중·소 상공업자 등이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물자 등의 구매·생산·판매·소비 등을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다. 최근 들어 대기업 위주의 성장 앞에서 수익 보다는 구성원 공동의 이익을 중요시하는 협동조합이 사회·경제적 문제를 푸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지원 없이 조합의 힘으로 상생하는 경기도내 우수협동조합을 방문,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지난 1987년 설립된 안산시 초지동 소재 반월염색사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섬유·염색 산업의 중심으로 명실공히 국내 대표 염색단지로 꼽힌다.

조합은 60만4천793㎡ 부지 위에 77개 회원업체의 공동 투자로 하나의 협동화 사업장을 만들었다. 조합의 가장 큰 특징은 하루 10만 톤의 염색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공동폐수처리시설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

염색폐수에 대한 일괄처리를 통해 회원사는 오직 생산과 품질개선에만 전력투구 할 수 있는 것이 조합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조합은 중견염색가공업체들로 구성,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고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염색단지로 각광받고 있다. 천연섬유에서 화학섬유까지 모든 종류의 직물과 니트류를 철저한 품질관리와 납기준수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73개 업체가 1조2천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구공단 126개 업체가 6천1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같은 성과는 니트와 날염, 화섬 직물 가공 분야를 중심으로 캐퍼 대형화(생산능력 극대화)를 도모해 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캐퍼 대형화가 평균가동률 증가 및 고용인력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조합측은 설명했다. 현재는 다품종 소롯트로 전환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조합은 ‘녹색성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입주회원사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친환경염색기를 도입해 용수사용절감 및 에너지감소 노력 등 실질적인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입주회원사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품질기준에 적합한 염료와 조제 약품을 사용, 생산과정에서 환경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합은 후배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3월 용인송담대학교 산업체 위탁캠퍼스(컬러리스트과, 정원 24명)를 조합에 설치·운영중이다. 위탁캠퍼스는 염색단지 입주업체 재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등록금은 전액 장학금(송담대 30%, 해당업체 30%, 조합 40%)으로 지원된다.

졸업 후에는 전문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강의내용도 반월염색단지에서 꼭 필요로 하는 색채와 컴퓨터 관련 과목으로 편성됐다.

이 밖에 조합은 지난 2011년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MOU를 체결, 정기적인 교류회(분기 1회)를 통해 입주회원사의 염색 산업 활성화 및 국내 염·안료산업을 담당하는 유수의 기업체들이 개발한 친환경 염료·염료기술에 관한 기술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환경오염 주범 색안경 안타까워”

이병학 이사장

“염색사업은 공해업종이 아닙니다.”

지난 20일 안산시 초지동 소재 반월염색사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이병학(63·사진) 이사장은 염색사업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 1980년대 후반, 조합이 생기면서 대한민국의 염색사업 역시 성장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그 중 염색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폐수처리시설 보유는 염색업에 종사하는 입주회원사에게 가장 큰 힘이 돼 주는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공동폐수처리시설이 설치되기 전, 염색업체들은 오폐수를 마구잡이식으로 방류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공동폐수처리시설은 각 업체별로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과 동시에 환경부의 환경기준을 충족하는 등 조합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그는 “공동폐수처리시설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 염색사업이 이 정도까지 성장할 수 없었다”며 “현재는 단지내 모든 회사가 입주해 있어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염색인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최근 고민이 생겼다.

최근 정부가 특정유해물질을 집중 단속하면서 입주회원사 등 염색산업이 위축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그는 “정부가 조합의 공동폐수처리시설을 거쳐 흘러나오는 폐수를 점검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다만, 각각의 업체를 대상으로 단속을 펼친다면 입주회원사들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끝으로 조합의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염색폐수열을 회수하는 열 교환기 도입을 통해 폐수처리비 원가 및 에너지비용 절감 등의 노력으로 대한민국 대표 염색단지로 인지도를 높였다”며 “앞으로도 폐수처리시설 등 각종 지원을 통해 입주회원사가 안심하고 제품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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