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수원시 곳곳에 설치해 놓은 지중변압기·개폐기·저압분전함(이하 전기함)이 정작 점용허가권을 갖고 관리에 나서야 할 시는 현황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전력 공급에 없어서는 안 될 전기함이지만 인도상이나 완충녹지 등 도심 곳곳에 무차별적으로 설치돼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통행마저 저해하는 등 흉물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수원시와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등에 따르면 지중변압기는 특고압 전류 2만2천900V를 220V, 380V로 낮춰 각 가정이나 업체로 공급을 하는 역할을 하고, 개폐기는 특고압 전류를 잇고 끊는 전기함이다.
또 저압분전함은 곳곳으로 전력을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가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수원시에 설치한 지중변압기는 775대, 지중개폐기는 1천대, 저압분전함 100여대로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전선 지중화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전주 철거에 따라 지하에 매장된 전선을 관리하는 전기함은 더욱 늘어가는 추세다.
그러나 수원시와 각 구는 한전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라 대강의 설치 수량만 알고 있을 뿐 정작 어디에 설치됐는지 조차 모르는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권선구의 경우 지난해부터 한전 서수원지사로부터 전기함에 대해 위치도를 요구하고 있지만 영통구 등은 이에 대한 요구나 인식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차량과 사람의 통행이 잦은 대표적 혼잡지역인 팔달문 인근의 경우 60~70여대의 전기함이 설치돼 있어 미관저해와 통행 불편 개선의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최초 점용허가를 받았을 때 위치도 등 관련서류를 모두 제출했다”면서 “팔달문같이 전력수요가 큰 곳은 지중변압기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통구 관계자는 “매년 점용이 이뤄지는 전선, 전봇대, 전기함에 대한 자료를 받고 있다”면서 “점용허가를 내줄 뿐 자세한 내용과 관리는 한전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