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를 부인하는 지윤, 하지만 얼마 뒤 그녀의 웹툰과 동일한 방식으로 살해된 두 번째 피해자가 나타나고
기철은 사건 현장에 있던 지윤을 유력한 범인으로 체포한다.
결국 취조를 받던 지윤은 자신의 웹툰에 대한 충격적인 고백을 시작한다.
2013년 여름을 강타할 공포 스릴러 영화 ‘더 웹툰 : 예고살인’이 지닌 비장의 무기는 바로 영화 속 웹툰 효과다.
그 동안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영화 속에 삽입된 적은 있었지만 3D 등 최신 컴퓨터그래픽(CG) 기술까지 동원해 입체감을 불어넣은 웹툰이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웹툰을 영화 속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는 제작진에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 중의 하나였다.
이에 대한 고민은 기획 단계부터 시작됐는데, 움직임이 없는 컷으로 구성된 웹툰을 움직임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영화에 어떻게 매치시킬 지가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제작진은 먼저 본편에 들어갈 그림을 그릴 웹툰 작가를 섭외하는데 공을 들였다.
1년 이상의 작업 기간이 소요되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영화 콘티 작업을 해본 적이 있는 신예 웹툰 작가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작업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실사와 연결했을 때 어색함이 없어야 했기에 먼저 작가가 장면에 맞는 밑그림을 그리면 그 이미지를 콘티 삼아 촬영을 하고 다시 작가가 촬영본을 보고 최종 웹툰 컷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한 컷의 그림을 그리는 데만 100여 시간이 걸리는 초대형 작업이었다.
웹툰에 움직임을 부여하기 위한 기술도 총동원됐다. 웹툰 이미지에 3D 효과를 도입, 그림이 움직이는 것 같은 입체감을 부여한 것이다.
특히 공을 들인 것은 영화 도입부에 등장하는 서미숙의 졸업식 에피소드. 대한민국 최고의 CG 팀 중 하나인 2L이 작업을 맡아 그림에 들어간 각각의 요소를 일일이 레이어로 분리하고 그 사이사이에 무빙 효과를 넣어, 마치 운동장에 서 있는 인물 사이로 카메라가 파고들어가는 듯한 생생한 효과를 만들어냈다.
또 하나의 컷 안에서 요소마다 움직임을 줘 마치 인물의 얼굴 위로 핏방울이나 나뭇잎들이 흩날리는 듯한 장면을 연출, 스크린 안에서 웹툰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생함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으로 웹툰을 모니터로만 봐온 관객들의 이질감을 덜기 위해 2.35:1 이 아닌 모니터 사이즈에 가까운 1.85:1 로 촬영해 스크린에서 웹툰을 보는 것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정지된 그림인 웹툰과 동영상인 영화를 연결시켰을 때 서로의 매력을 깎아먹지 않고 배가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는 김용균 감독.
그의 의도대로 영화는 웹툰이 실사로, 실사가 웹툰으로 오버랩되는 신선한 시각 효과를 곳곳에 활용함으로써 기존의 영화들과는 차별화되는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재미를 선사한다.
더불어 2013년 웹툰 공포의 탄생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성공적인 시도로 올여름 극장가에 신선한 자극을 안길 예정이다.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