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창단 1년만에 도단위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둬 주목 받았던 이천 모가중학교가 지난 3월 새 교장 부임 이후 빚어진 내부 갈등으로 KBO지원사업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 이후 (본보 4월 23일 23면 보도) 1학기가 거의 지난 현재까지 여전히 학교시설 개선을 위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이런 내부상황 때문에 전국 14개 KBO 지원사업 대상 학교 중 모가중만 유일하게 사업을 착수하지 못하고 있어 용인의 두창분교와 함께 농촌학교의 부활을 주도했던 모가중의 몰락마저 우려되는 실정이다.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모가중학교에 따르면 모가중의 야구부 창단 이후 KBO는 우수 야구선수 육성을 위해 연간 5천만원씩 3년 동안 총 1억5천만원의 지도자 인건비 지원과 야구장 시설 개·보수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올해 1학기 부임한 김모 교장이 KBO 지원사업 수행을 위해 추진했던 대부분의 과정을 백지화시키면서 모가중은 연간 5천만원의 지원금 중 2천만원의 지도자 인건비 지원금만 수령했을 뿐 시설 개선사업은 첫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올해 KBO가 전국 14개 학교에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가중만 아직도 시설 개선사업을 착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야구부 성적 하락은 물론 야구부 창단 이후 학생수 증가로 이어졌던 농촌학교 부활에도 찬물을 끼얹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학부모 A씨는 “학교장 부임 이후 모든 일들이 틀어지면서 지역 주민과 교직원과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며 “돌아오는 농촌이 아니라 떠나고 싶은 농촌학교로 전락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KBO 관계자는 “모가중학교가 지원사업 시행을 위한 각종 서류를 전혀 제출하지 않아 수차례 전화 독촉은 물론 한달 전에는 학교를 찾아가서까지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요청하기까지 했다”며 “지원서만 내면 바로 사업 시행이 가능한데 교장은 ‘알았다’고만 할 뿐 실제 지원서 제출은 전혀 하지 않고 왜 지연시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모 교장을 비롯해 교감과 행정실장 모두 수십차례 전화에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 학교 A교사는 “학생수 100여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지만 평상시에도 거의 모든 학교 운영을 교장이 전담하고 있어 일반 교사는 학교 일을 알기 어렵다”며 “KBO지원사업 수행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