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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에 폭염 겹쳐 재래시장 손님 발길 ‘뚝’

주말할인 판매 등 노력 불구 손님 거의 없어
매출 35% 가량 떨어져 “가게세 내기도 곤란”

 

최근 연일 30℃가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고객들의 발길이 끊긴 재래시장 상인들의 한 숨이 늘어가고 있다.

12일 오전 11시쯤 수원시 팔달구 지동 소재 못골종합시장의 온도는 이미 30.5℃를 넘어서고 있었다.

특별한 냉방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시장 내 상인들은 선풍기를 점포 밖으로 틀어놓고 가게를 찾는 고객들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고, 생선가게에서는 생선이 상할까봐 연신 얼음을 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인들의 노력에도 불구, 시장을 찾은 고객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시각 인근 미나리광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로변에 늘어선 수십 곳의 점포마다 이따금 지나는 행인들을 향해 홍보활동을 벌이는 상인들의 모습 뿐, 고객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실제 못골종합시장 내 로얄야채의 경우, 장마가 시작된 후 최근까지 고객의 발길이 끊겨 지난해 대비 35% 가량 매출이 하락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우일상회의 경우에도 매출이 30% 정도 줄었다.

특히 미나리광시장에서 마늘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경수상회는 올해 마늘 작황이 좋아 가격이 지난해보다 10~30% 하락했음에도 불구, 고객 자체가 없다보니 월 100여만원의 가게세도 내기 벅찬 상황이다.

김형무(61) 우일상회 대표는 “과일은 오랫동안 팔리지 않으면 전부 상해서 버려야하기 때문에 주말이면 손해를 감수하고 20% 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지만, 이 조차도 고객이 없다보니 팔리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미나리광시장을 찾은 이모(52·여)씨는 “최근 너무 더워 대형마트를 찾았었는데 정부의 에너지 절약 대책 떄문인지 냉방이 잘 안됐다”며 “오늘 재래시장에 와보니 오히려 시장이 더 시원한 것 같고, 가격도 저렴해 앞으로는 마트보다 재래시장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충한 못골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지난 2010년 팔달문 인근 시장 모두 지붕에 아케이드 설치를 완료해 고객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 만큼 시장 환경이 열악하지 않다”며 “주말이면 평소보다 더 저렴하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셔서 재래시장이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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