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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난에 지친 민심 ‘부글부글’

정부, 매년 위기론 앞세워
국민들 희생과 동참 강요
네티즌, 정부 성토 줄이어
시민들도 뼈있는 한마디

지난 12일부터 사상 최악의 전력난 속에 ‘대정전’ 위기가 국민과 기업의 헌신적인 절전 동참으로 겨우 고비를 넘고 있는 가운데 매년 반복되는 전력난에 성난 민심이 들끓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장기적인 대안 마련은 커녕 위기론을 앞세운 국민 희생과 동참만을 강요하면서 정부 비판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3일 포털 등 온라인 게시판은 12일에 이어 정부를 성토하는 각종 글 수십만개가 올라오는 등 그야말로 정부 비판 내용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특히 올해 이후에도 국민들에게 인내와 희생을 강요하는 ‘읍소정책’에서 탈피하지 못한다면 정부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극에 달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실내온도 단속한다고? 이 날씨에 실내 냉방 18도로 가동해도, 온도는 금방 26도 되더라. 그정도로 더운데 에어컨을 끄라니…1980년대로 타임머신 타고 온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다른 네티즌도 “생산라인 절반의 가동이 멈췄고, 에어컨이 꺼진 직원 휴게실은 한증막이 됐다”며 “비리를 저질러 원전을 멈추게 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국민들만 골탕을 먹고 희생을 강요받고 있는게 세계15위 경제대국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연일 무더위에도 에어켠조차 켜지 못하고 온몸으로 견디며 불편을 감내하는 국민은 물론 일부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영업을 포기하는 일까지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해 모인 공원 등도 대정부 성토장으로 바뀌었다.

수원 광교공원 분수대 인근에서 만난 김모씨는 “열흘 가까이 열대야와 폭염에 시달리면서 사실상 에어컨이 없으면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며 “절전 동참을 위해 공원을 찾았지만 해마다 국민들만 변함없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모씨는 “국무총리가 얼마전 직접 나서 내년 여름부터는 전력 수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지만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며 “이번 여름만과 이번 겨울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정부에 폭발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상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전력 공급능력이 7천703만㎾, 오후 3시 피크시간대 최대전력수요가 7천261만㎾로 예비력 442만㎾(예비율 6.1%)를 유지, 오전 11시19분 발령된 전력수급경보 1단계 ‘준비’단계가 더 강화되지 않는 등 또 한번의 ‘대정전’ 고비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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