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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 산책]눈동자 그 눈동자

 

눈동자 그 눈동자

/박이화

이 들면 언제나 저 아득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꿈처럼 사랑하고 죽어 간 어떤 별들의 생애가 나타난다. 사천 년 전 해질 무렵 떠나와 이제사 내 가슴에 닿는 저 푸르고 슬픈 광년 그때도 나는 지금처럼 울먹였겠지 캄캄한 밤하늘에 그렁그렁 고이는 별빛을 바라보며 이제 머잖아 내 생애도 흘러가고 나는 또 끝없는 윤회의 궤도 속으로 별처럼 핑그르 떠돌리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앞으로 이천 년도 내게는 꿈같이 찰나에 그쳐 나는 다시 저 쏟아질 듯 글썽이는 별들의 약속대로 당신을 만나리라는 것도

박이화 시집 <흐드러지다>에서

 

 

 

우주의 정체는 아리송하다. 너무 크고, 너무 멀고, 너무 깊어서, 우주의 얼굴이 어떤 것인지 인류가 멸망하는 날까지 제아무리 연구를 해봐도 결코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반면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너무나 왜소한 존재이다. 너무 작고, 너무 얕아서, 존재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러니 크기로 우주와 나를 비교하게 되면 결과는 뻔해진다. 거리와 깊이로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우주를 이해하려면 외형적이거나 시각적이거나 물리적인 방법에서 떠나야 한다. 우주에서 나는 어떤 존재일까. 역할이라도 과연 있는 것일까. 나에게 우주는 어떤 존재일까. 나에게도 우주는 작용해주고 있는 것일까.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속에 우주를 집어넣는다거나, 우주에서 나의 존재가치를 찾아낸다거나 하여, 나와 우주를 하나로 만들어버리는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들, 그들이 시인이다. /장종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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