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14일 ‘벼줄무늬잎마름병’이 이천과 철원 등 전국 23개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애멸구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병으로, 심하게 감염되면 벼의 일부 또는 전부가 말라죽는 병이다.
이 병은 지난 2009년 중국으로부터 애멸구가 대량으로 날아와 김포와 강화, 태안 등 서해안 지역에서 2만1천541ha 면적의 벼농사에 피해를 입혔다.
올해 병에 약한 품종 재배지 25개 지역을 선정해 줄무늬잎마름병 발생양상을 조사한 결과, 전국 23개 지역에서 발생이 확인됐다.
발병필지율은 지난해 4.9%보다 늘어난 12.8%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 번 걸리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매개충인 애멸구를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에서는 앞으로 주곡인 쌀의 안정생산을 위해 벼 바이러스병 저항성 벼 품종의 개발과 보급과 함께 일선 시·군 기술센터와의 업무협조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병과 매개충의 발생예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봉춘 작물환경과 박사는 “최근 지구온난화와 겨울철 맥류재배 등으로 병 발생지역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매개충인 애멸구의 발생상황을 수시로 체크해 후기감염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줄무늬잎마름병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