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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서봉사 폐사 倭소행 가능성 높아

市, 1차 학술발굴조사 한백문화재연구원에 의뢰
백자연봉·자기편 등 발굴… 불교문화 중요 유적

용인시는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위치한 고려시대 사찰인 서봉사가 임진왜란 당시 왜구에 의해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보물 제9호로 지정된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에 대한 1차 학술발굴조사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한백문화재연구원에 의뢰했다.

서봉사지는 고려 명종 15년(1185)에 세워진 현오국사탑비가 남아있고 조선 태종 때 천태종의 자복사로 지정됐을 정도로 유명한 사찰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용인지역의 불교문화를 알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돼 왔지만, 조선 후기 폐사된 후 현재까지 서봉사 자체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하지만 조사를 통해 금당지로 추정되는 건물지에 정밀조사를 실시해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동서 14.8∼16.5m, 남북 10.5∼10.7m)로 처음 지은 뒤 3차례에 걸쳐 변화와 함께 기단과 초석 및 적심, 초석 사이에 조성된 하방으로 구성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기와지붕에 장식으로 사용된 백자연봉과 여러 기종의 자기편, 토기편, 철제못 등이 발굴됐으며 석조여래좌상의 손으로 추정되는 석불편과 나발로 추정되는 토제품도 각 1점씩 출토됐다.

조사단은 석불편 출토 위치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임진왜란 당시 왜적의 소행으로 불상과 서봉사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발굴된 석불편과 출토 위치와 상황을 볼 때 임진왜란이 일어난 시기에 왜구의 침입으로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봉사가 당시 불교계의 큰 위상을 가지고 있고 전란에는 호국기능도 겸하는 사실이 증명된 만큼 용인과 광교산 일대의 불교문화를 연구하는 중요한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는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서봉사지 1차 학술발굴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향후 서봉사지 전체에 대한 발굴조사를 거쳐 서봉사지의 변화 과정에 대해 파악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적 정비를 통해 서봉사지를 복원하고 이를 시민들에게 역사와 문화, 교육체험 공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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