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폭염의 영향에도 사과와 포도의 생산량이 지난해나 평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연초 발생한 한파의 영향으로 직접적인 피해가 컸던 복숭아와 배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과수별 비대기(열매가 굵어지는 시기)에 올 예상생산량을 조사한 결과, 올 사과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
농진청은 후지와 쓰가루, 홍로 등 품종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지난해 3천19㎏이던 10a당 생산량이 올해 3천202㎏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도 예상생산량도 10a당 2천489㎏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평년보다는 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올 여름 긴 장마와 폭염이 해당 과수의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농진청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배는 예상생산량이 2천424㎏/10a로 지난해에 비해 3%, 평년보다 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 초 전국을 강타한 한파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냉해가 가장 컸던 복숭아 예상생산량도 2천150㎏/10a로 지난해 및 평년에 비해 각각 10%와 14% 적었다.
특히 복숭아 품종 가운데 백도와 황도, 천흥 등의 올 생산량은 평년의 80∼8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농진청 관계자는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피해가 특정 지역과 품종별로 발생했기 때문에 복숭아를 제외한 전체적인 과수 작황은 평년이나 지난해에 비해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