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산림 정취를 느끼기 위해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성남 영장산, 불곡산 등지의 생활 등산코스를 최근 산악자전거족들이 점령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산악자전거족들이 무리를 지어 속도 내기를 일삼으면서 일반 등산객들은 안전사고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시와 등산객 등에 따르면 2년 전 산악오토바이족들이 영장산~불곡산 등 시계등산로에서 마구 질주해 사고 우려와 함께 환경파괴를 일으킨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대형홍보 현수막을 게첨하며 출입통제 시설 등을 설치, 엄격히 통제해 시민들에게 호젓한 등산문화를 제공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산악자전거족들이 삼삼오오로 올라와 등산객들에게 안전사고 피해를 줘 예방 계도 등 홍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계등산로는 한 사람이 보행할 수 있을 정도로 폭이 협소한 자연형 소로가 많고 굴곡이 심한데도 질주하기를 일삼아 등산객들이 놀라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등산객 최모(51)씨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등산로를 마구 달리면 되겠냐”며 “등산로상에서도 기초질서를 반드시 지켜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없도록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한 등산객 장모(47)씨는 “산악자전거 문제로 이따금 부부간 다투는 일까지 벌어져 등산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며 “자전거들이 산에 오르지 못하게 할 수 없냐”며 하소연 했다.
때문에 시민들이 즐겨 찾는 시계등산로상에서 등산을 방해하는 자전거족들의 진입금지 방안 마련에 시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등산객들을 위해 준수해야 할 사항으로는 ▲등산로 보행자가 많거나 비탈길 오갈 때 서행 및 내려 걷기로 이동 준수 ▲휴식터 독차지 금지 ▲고성방가 금지 등으로 산악오토바이 진입 근절책에 버금가는 조치를 취해주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