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수출증가도가 2000년대 들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30일 발표한 ‘경기도 수출입구조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연평균 제조업체당 수출 증가율은 2002~2006년 16.3%에 달했으나 2007~2012년에는 5.7%로 큰 폭으로 하락(-10.1%p)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수출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1~2006년에는 18~19%를 유지했지만, 2007~2012년에는 15~17%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은 경기본부는 2000년대 들어 수도권 규제와 부동산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력 부문인 제조업의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제조업체당 출하액 증가율은 5.2%로 주요 광역경제권 중(서울 제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종사자수 증가율도 -1.0%로 전국 평균(-0.6%)을 상당폭 하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02~2006년 수출증가율은 16.3%에 이르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7~2012년에는 5.7%로 하락했다.
특히 경기지역 무역규모 상위 10개 지역 가운데 중국(홍콩 포함)만이 무역 흑자 유지 또는 확대됐고, 이외 다른 국가 수지는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33→-131억달러)과 카타르(-8→-43), 대만(-4→-38), 독일(-1→-26), 인도네시아(-3→-21) 및 말레이시아(-4→-13) 등은 적자가 확대됐으며, 미국(+24→-13)과 싱가포르(+1→-7)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반면, 수입은 2000년대 들어 전국대비 비중 및 증가율 측면에서 18~19% 내외 수준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 경기본부는 “경기지역 경제가 수출지향적 제조업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대외거래의 구조적 변화 여부 점검과 이에 바탕한 수출 증대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