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도 방치돼 온 경기도 유치원 및 초등학교 내 각종 불량·위험 놀이시설이 내년 모두 정비된다.
경기도교육청은 15일 “미끄럼틀과 그네, 시소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내 놀이시설을 내년에 모두 고치거나 철거 후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비 대상 시설은 2008년 이전에 설치된 각종 놀이시설 1천408개 가운데 설치검사에서 불합격 또는 부분합격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은 시설 1천56개다.
나머지 352개 시설은 이미 철거 또는 사용하지 않거나 개선공사가 진행 중인 시설, 설치검사에서 합격한 시설 등이다.
2008년 이전 설치 놀이시설 가운데 지금까지 554개 시설은 불합격, 81개 시설은 부분합격 판정을 받았고 579개 시설은 검사를 이행하지 않았다.
2008년 이전 설치된 학교 놀이시설은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일단 2015년 1월까지 설치검사가 유예돼 있어 그동안 정비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학교 내 불량·위험 놀이시설 정비를 위해 최근 일선 지자체에 예산 분담을 요청한 가운데 조만간 분담 비율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지자체가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예산 분담이 어렵다고 밝히면 도교육청 자체 예산만으로 모두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2008년 이후 설치된 유치원 및 초등학교 내 놀이시설 786개 중 설치검사에서 불합격 또는 부분합격 판정을 받았거나 검사를 받지 않은 88개 시설에 대해서도 관련 법에 따라 시공업체에 개선을 요구하는 등 별도 정비계획안을 만들어 시행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8년 안전행정부 발의로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위험성 있는 어린이 놀이시설 개선 사업비를 국가와 지자체가 확보하도록 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가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아 도교육청이 나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