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농협중앙회 사옥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국감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농협중앙회가 본연의 역할은 소홀히 한 채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대수(새) 의원은 “농협은행은 당기순이익과 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모든 경제지표가 시중은행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경영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나설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1일부터 7∼8주간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실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농민을 위하고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최종 입찰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30일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매물로 나온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자산운용·우리금융저축은행을 모두 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농협이 농촌 발전과 농업인 삶의 질 향상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춘진(민) 의원은 “10년 전 평균 1천205만원이던 농가소득이 지난해 919만원으로 떨어진 반면, 농협은 임직원 수가 8만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며 “농협은 정부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농민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농협이 국산 농산물 대신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민수(민)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자체 상표(PB) 제품 253개 중 수입 농산물이 포함된 것은 92개 품목에 달했고, 100% 수입 농산물로 만든 제품도 15개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참고구마 스틱의 고구마 95%는 인도산이고, 들깻가루에는 중국산 들깨가 70% 함유돼 있다”며 “농협이 가공식품 재료로 국산 농산물 대신 수입품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