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격쟁(擊爭)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임금의 행차 때 징이나 꽹과리를 친 뒤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제도다.
조선 정조(正祖) 때는 사회 기강을 위협한다며 신하들이 격쟁을 반대하자 정조는 “고할 데 없는 저 불쌍한 백성들, 저들은 실로 죄가 없다. 그렇게 만든 자들이 죄인이다”로 일갈했다고 한다. 소통을 중시했던 정조 때의 격쟁 건수는 1천300여건으로 이전보다 두세 배에 이르렀으며, 암행어사나 관리를 보내 철저히 검증케 했다.
사회가 변화해 가면서 현대적 청렴의 의미도 변화됐다. 특히 소방에서의 청렴 의미는 공정성, 투명성, 책임성을 넘어 직원 상호간, 소방과 시민 간 소통의 단계로까지 진화했다. 그 답은 한 나라의 청렴도를 판단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자료가 있다. 바로 국제적인 부패 감시 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1995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청렴도순위인 ‘부패 인식지수(CPI)’이다.
2012년 12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183개국 가운데 덴마크, 핀란드, 뉴질랜드가 100점 만점에 90점을 받아 청렴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스웨덴이 88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56점으로 2011년 43위에서 2012년에는 45위로 밀렸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34개국 중 27위로 하위권에 그쳤다.
최근 한국의 청렴도가 OECD의 평균 정도만 되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4%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부패는 공공투자와 관련한 정책결정 과정을 왜곡시키거나 민간투자 활력을 떨어뜨려 경제성장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청렴수준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시점에 우리 경기도 소방은 공무원 1인당 주민수의 과다, 광범위한 관할구역 및 소방대상물 전국 최다 등의 불리한 여건임에도 청렴문화의 안정적인 정착과 반부패 개선노력을 위한 청렴시책의 성공적 추진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청렴도 측정결과 2008~2010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고 2011년에는 3위를 차지하여 내·외부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전국 최상위 수준의 청렴조직임을 입증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뤄냈다.
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2012년에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금년 우리 경기도 소방 전 직원은 다시 청렴 1위 탈환을 위해 투명한 소방행정을 실현하는 등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발맞추어 시흥소방서에서도 예방적 감시시스템을 강화하고 직원들이 자체 제작한 동영상 ‘청렴제라블’을 자체통신망 및 SNS 활용, 대대적인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외부청렴 향상방안으로 민원불편 ZERO팀, 원스톱 민원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내부청렴도 향상방안으로는 화상일제전화 VIEW, 청렴결재판 제작 활용, 칭찬릴레이 게시판을 활용 중이다. 특히 매 분기 선발된 베스트 청렴공무원에게 수여되는 황금색 청렴결재판은 자부심 부여는 물론 청렴마인드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 시흥소방서부터 청렴서약을 늘 되새기며 스스로 청렴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경기도 소방이 1위를 재탈환 함은 물론 국가 발전의 작은 초석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