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위의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7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수출(선박, 항공기는 제외)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년 100기준)는 89.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라 7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수출가 하락률은 1.7%에 그쳤지만, 국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가는 4.1% 떨어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의 수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지수가 89.7이란 것은 2010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다면 올해 8월에는 89.7개밖에 사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9.5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1% 감소하며 지난 2월 이후 7개월만에 첫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영업일수가 추석 연휴로 인해 지난해 9월보다 2일이 줄어 수출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량지수는 122.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떨어졌다.
품목별로는 수송장비(-11.5%), 일반기계 제품(-11.5%)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에 비해 수입물량지수는 106.8로 1.3% 상승했다.
이는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5.4%)이 줄었음에도 일반기계(19.1%)와 섬유·가죽제품(9.8%) 등의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