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여행가 진종구(52·서정대 초빙교수)씨가 독서의 계절을 맞아 프랑스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장장 800㎞에 이르는 산티아고 가는 길의 각종 정보를 망라한 책 ‘마음의 평화를 찾아 떠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펴냈다.
이 책에는 27년간의 공직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순례에 나서는 나그네의 심적 갈등과 걷는 여정의 고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톨릭의 신비를 경험한 저자가 순례 중 성당을 찾아가 하루를 마감하는 미사를 드리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가는 과정은 독자들의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순례길 주변에 우뚝 서있는 이태리포플러를 그늘삼아 걸으며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치산녹화사업에 대해 회상했으며, 핀란드 모녀 순례자가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에 대해 칭송한 얘기, 호주인 순례자와 독도문제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눴던 경험들도 재미를 더해 준다.
진 교수는 원래 독도의 환경문제를 연구해 공학박사 학위를 받은 독도전문가다.
그런 그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이유는 종교적 향기가 진하게 묻어나는 여정을 통해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한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진 교수는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