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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목소리로 인간의 가치를 되묻다

 

활발한 창작 활동으로 우리 시단을 이끌고 있는 맹문재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전태일 열사 이후 노동하다가 세상을 뜬 노동자들의 삶의 의미를 시대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에서 조명하고 있다.

65편의 시를 통해 1970년대 이후의 노동 열사 68위(位)를 모시고 있는데, 신자유주의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맞서 추구해야 할 인간 가치를 새롭게 인식시킨다.

그의 시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압축된 시어의 사용이 최대한 배제된 모습을 보인다.

장성규 문학평론가는 이에 대해 “맹문재의 시들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시가 추도문이나 유서를 비롯한 하위 주체 스스로의 목소리를 담은 텍스트를 삽입해 낮은 목소리 그 자체를 발화하도록 만든다는 미학적 모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민중시가 진정 하위 주체의 삶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적 내용의 측면뿐 아니라 그 형식적 측면에서도 하위 주체의 목소리를 복원하기 위한 실험과 모색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럴 때에만 지식인-엘리트의 관념적 급진성을 극복하고, 하위 주체의 ‘낮은 목소리’를 복원하는 형식, 이를 통해 하위 주체를 시적 화자로 설정하는 미학적 형식의 고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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