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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기능 상실한 현대인을 꼬집다

김새벽 ‘받을 수 없는 전화’展
수원미술관, 오늘부터~29일
벨만 울리는 고장난 전화기로
소통이 단절된 현 세태 풍자

 

젊은 작가 김새벽의 ‘받을 수 없는 전화’ 전시가 7일부터 29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II(PS II)에서 진행된다.

수백 대의 전화기가 설치된 전시실에는 받을 수 없는 벨소리만 공허하게 울린다.

누군가에게서 걸려온 것인지, 전화기의 주인은 누구지. 전화벨은 청각을 민감하게 자극한다.

이번 전시 ‘받을 수 없는 전화’는 전화기의 수신기능을 물리적으로 차단해 관계와 소통의 기호로서의 측면을 재고해 보는 작업이다.

김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공간이나 오브제의 쓰임과 목적에 대한 물음을 통해 관계를 찾아가는 커뮤니티 지향적 작업을 이어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전화기라는 소통의 아이콘을 고의적 불능상태로 만들어 관객에게 소통의 무력함을 경험하게 한다. 19세기 말에 발명돼 인류의 진화와 함께한 통신수단이 동시대를 물리적으로 풍요롭게 했다면, 현대에 고도로 진화된 소통의 방식이 갖게된 문제점이 무엇인지 되짚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받을 수 없는 전화는 개인간의 소통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영역에서의 소통의 부재에 관한 문제로 사유를 확장시킨다.

전시 관계자는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저마다 자신들의 입장과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지만,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외면하는 모습,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모습들이 간혹 있다”며 “전시를 통해 과연 나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일방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삶 또한 반추해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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