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은 상반기 3개월은 개인 텃밭에 상추와 오이, 토마토, 고추, 고구마를 재배·수확하는 과정을, 하반기 3개월은 공동 허브정원과 다육정원, 수경정원 등 정원 조성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 이상미 박사는 “일반적인 원예 체험이 아닌 치료의 개념을 접목했기 때문에 전문 원예치료사 4명이 한 팀이 돼 두 교도소를 방문, 파종에서 수확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프로그램 초기에는 저항이 있었지만 끝에는 작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욕이 섞이지 않으면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오이와 토마토를 수확할 때는 웃음과 함께 다른 동료를 배려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농진청은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불안감’과 ‘대인예민성’, ‘우울증’ 모두 또래 평균치보다 매우 높았던 아이들은 프로그램 후 이들 감정이 평균치보다 낮은 심리적 안정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식물을 직접 재배, 관리, 수확, 이용하면서 아이들은 식물의 성장사를 자신의 인생사와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데 식물이 큰 도움을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진청은 이번 프로그램 결과를 토대로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내년 교정시설 내 수형자 대상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